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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Mar 22. 2024

수의사가 본 먼작귀 현실 리뷰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오늘 제가 분석한 주제는 먼작귀라는 만화의 현실적인 리뷰입니다. 먼작귀를 모르시는 분들을 먼작귀가 뭔지 잠깐 설명드릴게요. 먼작귀는 '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들'의 줄임말로, 일본의 나가노 작가가 만화 치이카와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입니다. 2022년부터 애니메이션이 공개가 되었는데 공개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2022년에는 일본의 캐릭터 대상을 받기도 했으며 현재는 일본 일상 곳곳에 스며들었으며, 심지어 열차에도 새겨질 만큼 영향력이 엄청납니다. 먼작귀의 엄청난 그리고 자본주의적인(?) 행보가 멈출 줄 모르는데요. 저 역시 먼작귀 덕분에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좋아해 주시고 팔로우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먼작귀에 대한 간단한 리뷰를 남기고자 합니다. 등장인물과 배경, 그리고 한줄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일본 오사카에 있다는 치이카와 열차, 역시 일본은 캐릭터의 최강국답다.






등장인물






치이카와
더위 잘 참으나 비만이 우려되는 경도비만 준가리안 햄스터







 먼저 주인공 치이카와입니다. 치이카와는 작고 흰색의 털을 가졌는데요. 매우 소심하고 여리며 겁이 많으며 눈물도 많습니다. 하지만 상냥하고 많은 이들의 귀여움을 받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제초 검정을 위해 공부 중이라고 하며, 보기와는 달리 엄청난 식성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치이카와는 외형으로 봤을 때 햄스터 중에서 드워프 햄스의 일종인 "준가리안 햄스터"로 추정됩니다. 그중에서 흰 털을 가졌기 때문에 펄페이드 형태의 준가리안 햄스터로 보입니다. 특징적으로 치이카와는 탄수화물을 포함하여 칼로리가 높은, 심지어 사람이 먹어도 살이 찔 만한 음식들을 마구마구 먹어치웁니다. 비록 치이카와가 아침에 체조도 하고 토벌도 하다고는 하지만 칼로리 소모보다 칼로리 섭취가 훨씬 더 많을 것 같기에 비만을 반드시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햄스터 특성상 온도 변화에 취약한데도 뜨거운 사우나에서도 사람인 저보다도 더 오래 있는 걸 보면 더위를 아주 잘 참는 햄스터인 것 같습니다.




준가리안 햄스터


햄스터가 사우나에서 저렇게 잘 견디다니



치이카와는 비만을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하치와레
탄수화물 식사 비중이 너무 높은 공격성 매우 낮은 고양이







 다음은 치이카와의 베스트 프렌드, 하치와레입니다. 일단 둘이 베스트 프렌드인 것도 매우 위태로운데 뒤에서 살펴보죠. 하치와레는 남들을 잘 챙겨주고 먼작귀 친구들을 이끌 줄 아는 리더십 있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또한 먼작귀 주요 3인방 중에서 유일하게 말을 하는 캐릭터죠. 그리고 치이카와와는 다르게 이빨이 뾰족하여 사뭇 다른 동물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여러 근거들을 종합하여 저는 고양이로 추정하였습니다. 



 그런데 하치와레 역시 치이카와와 마찬가지로 식습관은 좋지 못합니다. 고양이는 육식동물이기에 단백질 위주의 식사가 필요하며, 탄수화물을 잘 이용하지 못하여 과도하게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경우 비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치와레는 라멘 등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간 음식 위주로 먹는데요.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는 반드시 고쳐야겠습니다. 그리고 물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3대가 덕을 쌓아야 기를 수 있는 수속성 고양이입니다. 그리고 치이카와와 같이 잘 돌아다니는데요. 고양이는 햄스터를 사냥감, 장난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데 하치와레는 치이카와와 잘 지내는 것으로 보니 (비록 제가 보기엔 매우 위태롭지만) 하치와레의 공격성이 매우 낮은 덕분에 서로 잘 지내는 것으로 보이네요.






라멘 그만 먹어야 합니다





우사기
만사 흥분 상태인 진짜 비만 조심해야 하는 토끼







 우사기는 활발하고 통통 튀는 성격을 가진 토끼입니다. 치이카와와 같이 거대한 빵이나 피자 등을 먹는 것이 초반 역할일 정도로 먹는 것에 진심인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치이카와와는 다르게 너무 활발하며 시끄럽기도 한 캐릭터로 묘사가 되고 있는데요. 우선 우사기는 집토끼로 보이는데 이전에 제가 귀가 내려가서 롭이어 토끼로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근데 어떤 구독자분이 우사기의 귀가 그 당시에만 내려간 토끼가 아닐까라고 댓글 남겨주셨는데요. 저도 다시 보니 그게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우사기의 귀는 대부분 서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우사기는 그냥 집토끼의 일종으로 보입니다.



 다만, 우사기는 다른 토끼와는 다르게 너무 흥분한 상태로 보입니다. 토끼들은 보통 흥분했을 때, 특히 무서울 때 비명을 지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사기는 평소에도 비명을 많이 지르는데 아마 쉽게 흥분하는 성격 탓이 아닐까 추측은 해봅니다. 그리고 우사기는 치이카와보다도 먹는 것에 대한 집착이 심합니다. 비록 활동량이 어마어마하더라도 먹는 칼로리 섭취가 더 많아 보여 제 생각에는 진짜로 우사기는 비만 조금 경계해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모몽가
사실 본래 매우 소심했을 북방하늘다람쥐






 모몽가입니다. 모몽가도 우사기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활발합니다. 심지어 자신을 좋아해 주거나 귀여워해 주지 않으면 관심을 끌 정도입니다. 그런데 하늘다람쥐가 무색하게도 나무보다는 땅에서 주로 지내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스포주의) 모몽가는 영혼 체인지 이슈가 있는 친구인데 모몽가의 본래 성격은 매우 소심했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모몽가는 이름처럼 하늘다람쥐인데요. 흰색의 털을 가진 하늘다람쥐면서도 일본에 서식하는 다람쥐라면 북방하늘다람쥐가 어울립니다. 일본에 사는 북방하늘다람쥐를 에조 모몬가라고 하며 홋카이도에만 서식합니다. 그런데 워낙 소심하고 경계심이 강하여 1900년대에 와서야 존재에 대해 제대로 알려졌을 정도라고 합니다. 모몽가도 본래는 매우 소심했을 텐데 영혼 체인지 때문에 성격이 저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먼작귀 배경 자체가 마땅한 포식자가 없어서 다행이지만, 현실에서 하늘다람쥐가 땅에서 생활하면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에조 모몬가





쿠리만쥬
간이 엄청 튼튼한 한국 출생의 수달




 쿠리만쥬는 밤만쥬 과자처럼 생겼으나 사실은 수달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과묵한 성격이지만 남들을 잘 챙겨주는 츤데레 같은 성격을 가졌습니다. 먹는 걸 좋아하고, 술과 커피도 할 줄 안다고 합니다. 사실 술을 잘 마시는 동물은 영쟝류이며 다른 육식동물의 경우 술을 분해하는 알코올 분해효소가 사람보다는 부족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쿠리만쥬는 술을 먹고도 괜찮은 걸 보니 알코올 분해효소가 잘 발달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쿠리만쥬는 수달이지만 사실 일본에 자생했던 일본 수달은 멸종했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포착되는 수달은 한국에서 온 수달이라고 학자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쿠리만쥬도 사실은 한국 출생이거나 아니면 쿠리만쥬의 조상이 한국 출신일 것으로 보입니다.





랏코
먼작귀니까 1등 주지만 사실 허약한 해달




 랏코는 몬스터 토벌 능력이 먼작귀 세계관 1등이면서도 차도 있을 정도로 부와 명성, 그리고 능력까지 모두 갖춘 인플루언서입니다. 마치 자수성가한 사업가처럼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또한 남들을 잘 챙겨주고 상냥한 성격을 갖췄지만 일할 때는 단호하면서도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랏코는 이름처럼 해달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여기서는 해달이 좋아하는 해산물은 잘 안 먹더라고요. 



 어쨌거나 랏코는 먼작귀 내에서 토벌 능력이 1위입니다만, 사실 해달은 절대 작은 동물이 아닙니다. 고양이 하치와레는 겨우 4kg, 토끼는 1-2kg 정도이며 드워프 햄스터는 일반적으로 100g도 안 나갑니다. 그런데 해달은 몸길이는 1m가 넘고 무게는 많이 나가면 40kg이 넘습니다. 아니 작고 귀여운 세계에서 40kg라니요. 이 정도 사이즈면 최소 중형견, 크면 골든 리트리버 급인데 말이죠. 랏코는 작고 귀여운 동물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덩치로 쉽게 토벌 랭킹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달은 주로 추운 바다에서 사는데요. 털이 빡빡하게 있어서 추위에 그나마 강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랏코는 냉탕에서 벌벌 떠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랏코는 약간 다른 해달들에 비해선 좀 몸이 약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해달은 이런 얼음물에서도 잘 노는데




랏코는 겨우 이런 냉탕에서 바들바들 떨다니








시사
비록 현재는 귀여운  수컷 사자지만, 얘가 성장만 하면 토벌 랭킹 1등



 다음은 시사입니다. 시사는 요리를 좋아하며 존댓말을 사용하는 예의 바른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집념이 강하고 성실한 성격으로 무언가를 꼭 배우고자 하는 의욕 넘치는 인턴 혹은 신입사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시사는 오키나와의 수호동물인 시사 캐릭터를 본떠 만들었다고 합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해태와 비슷하달까요? 하지만 제가 외형적으로 봤을 땐 갈기가 달린 사자와 유사하다고 봤습니다. 날카로운 이빨도 육식동물임을 암시하고 있죠. 또한 갈기가 있으니 수컷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현재 이 먼작귀 세계관에서 랏코가 토벌 랭킹 1위라고 하는데, 시사가 만약에 성장하면 꼬리를 포함한 몸길이 2m가 넘고 100kg이 넘을 테니 랏코를 제치고 압도적인 토벌랭킹 1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토벌 대형 유망주 시사. 저는 시사의 줄에 서겠습니다.






카니
수의사도 포기한 카니, 게라고 추정 중이긴 한데 종족 불분명, 육식동물인 것 같음.





 다음은 카니입니다. 카니는 헌책방을 운영하는 캐릭터로 정이 많고 상냥합니다. 카니(カニ)라는 말이 우리말로 게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카니는 게로 추정은 하고 있습니다만 종족은 불분명합니다. 카니는 날카로운 이빨이 있는데 게는 사실 사람처럼 이빨이 나있는 구조는 아닙니다. 이빨만 봐서는 다른 육식동물 같은데 종족이 카니는 종족이 불분명하네요.





넌 누구니?




배경








 그렇다면 먼작귀 배경은 어디일까요? 현재 있는 동물들을 통해 분석하면 딱 하나의 장소만 나옵니다. 바로 홋카이도인데요. 에조 모몬가는 일본에서 홋카이도에만 서식하고 있으며 해달도 홋카이도, 쿠릴 열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먼작귀 에피소드가 일어나고 있는 장소는 홋카이도로 추정합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일본 홋카이도에는 일본 에조 불곰이 많다는 사실을요. 요즘에는 곰과 마주하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 민가에 대한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먼작귀 세계관에 곧 곰이라는 거대한 존재도 나타날지도 모르겠네요.



먼작귀 배경은 홋카이도








한줄평



홋카이도에서 일어나는 작지만 경도비만인 동물들의 식도락 생활기






 제가 본 먼작귀 한줄평을 남기겠습니다. 홋카이도에서 일어나는 작지만 경도비만인 동물들의 식도락 생활기. 현재는 랏코가 먼작귀 세계관의 왕을 차지하고 있으나 홋카이도 특성상 훨씬 큰 불곰이 들어오게 된다면 생태계 파괴와 더불어 최상위 포식자의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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