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요즘 주변 이모티콘을 보면 오리 캐릭터가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리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면서도 수려하고 귀여운 외모를 하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영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오리 캐릭터를 단순히 귀여움에 초점을 맞췄다면 요즘은 귀여움+유머까지 장착한 캐릭터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둥이, 찌그렁오리, 김바덕, 치즈덕 등이 있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오리 캐릭터 르네상스를 담당하고 있는 곽철이에 대해 보고자 합니다. 그런데 제가 본 곽철이는 다른 오리들에 비해 뭔가 특이한 특징이 있었는데요. 과연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곽철이는 콜덕일 것이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오리의 이미지는 아마 흰색의 아름다운 털을 가진 오리일 것 같습니다. 이러한 외형은 일부 집오리가 가지는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집오리는 청둥오리 등의 야생 오리를 개량시켜 만든 품종으로 25개 정도의 품종이 있다고 합니다. 하얀 털을 가지는 집오리는 대표적으로 페킨 덕, 콜덕이 있는데요. 그 외에도 인디언 러너 덕(일부), 에일즈버리 오리 등이 흰 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곽철이의 외형을 보시죠. 곽철이는 다소 둥근 외형을 가지고 있으며 몸이 다소 짧은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집오리 중에서 이러한 외형을 가진 오리는 바로 콜덕인데요. 콜덕은 집오리 중에서 가장 소형으로 커봐야 고작 700g 정도입니다. 머리와 부리, 그리고 몸 형태가 다소 둥근 것이 특징입니다. 또 다른 오리들에 비해 좁은 부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오리들에 비해 작고 귀엽기 때문에 식용보다는 애완용으로 많이 키우는 편입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페킨덕보다 확실히 몸 비율의 차이가 차이 나는 걸 보실 수 있죠? 실제로는 크기 차이가 어마 무시하니 금방 비교하실 수 있을 겁니다.
곽철이는 콜덕과 외형이 매우 유사하지만 일반적인 콜덕에 비해 부리가 상당히 넓은 것 같네요. 이건 곽철이가 타고난 특징으로 보이네요.
곽철이는 물풀을 먹는 데에 최적화된 부리를 가지고 있다.
앞서 곽철이는 콜덕이라고 설명드렸는데요. 그런데 좁은 부리를 가진 콜덕에 비해 곽철이는 엄청 넓은 부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새가 먹는 먹이에 따라 부리의 모양이 다른데요. 곡식을 먹는 새라면 부리가 짧고 뾰족하며, 물고기를 먹어야 한다면 부리 끝이 휘고 단단합니다. 독수리와 같이 시체를 먹는다면 부리가 크고 두꺼운 특징이 있죠. 오리처럼 부리가 넓다면 보통은 물풀이나 물속에 있는 작은 생물들을 먹기에 유리한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곽철이는 다른 오리들보다 부리가 훨씬 넓으니 이런 물풀 등의 먹이를 먹기 좋은 부리를 가진 것 같습니다. 곽철이는 물풀을 한 번 먹을 때 다른 콜덕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풀을 먹을 수 있겠군요. 그런데, 아쉽게도, 곽철이는 채식을 잘 안 하고 햄버거, 케이크처럼 사람이 먹어도 살이 찌는 음식들을 좋아하네요. 그 큰 입으로 햄버거를 한 입에 먹으려나요?
곽철이는 선글라스를 쓰면 좋을 것 같다.
곽철이는 다른 오리들에 비해 큰 눈을 가졌습니다. 또한 검은자(동공+홍채)도 커 보이는데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다른 오리들에 비해 동공도 클 것으로 판단됩니다. 동공이 크다면 장점과 단점을 둘 다 가지고 있는데요. 동공이 크면 그만큼 빛을 더 많이 모을 수 있어서 어두운 곳에서도 더 많은 사물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동공이 수축되지 않고 지금처럼 큰 상태로 유지가 된다면 너무 많은 빛이 들어와서 밝은 곳에서는 눈이 부시게 됩니다. 안과 검사를 위해 산동제(동공 확장제)를 넣는데요. 산동제의 효과가 끝나기 전에 안과 검사가 끝나서 집으로 돌아간다면 밖으로 나가자마자 눈이 엄청나게 부시는 걸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저도 경험했죠.
곽철이는 눈동자가 굉장히 커서 다른 친구들보다 동공이 더 클 확률도 높은데요. 다른 오리들보다 눈이 더 부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곽철이는 해가 떠있는 동안에는 선글라스를 쓰면 도움이 좀 될 것 같네요. 대신 밤에는 다른 오리들보다 더 시야가 좋을 테니 그 점을 이용하여 밤에 물풀을 먹으면서 돌아다니면 될 것 같네요.
곽철이는 절대 못 날 것이다.
자연계에서 절대라는 말은 없습니다만 사실 곽철이를 보면 곽철이는 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리는 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야생오리는 잘 나는 반면 집오리가 나는 모습은 잘 못 보셨을 것 같은데요. 집오리는 대부분 사람들에 의해 길러지기 때문에 영양 공급이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집오리는 살이 찌는 경우가 많고 그 때문에 집오리는 잘 날지 못합니다. 날 수 있는 새들은 큰 덩치에 비해 굉장히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고 그 덕분에 날 수 있는데요. 예를 들면, 날개를 폈을 때 3m나 되는 콘도르의 무게가 겨우 10kg 정도입니다.
하지만 곽철이를 보시면 털이 찐 것이 아니라 정말 살이 쪘습니다. 이런 체형으로는 날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곽철이의 날개는 너무 작습니다. 날개가 넓어야 더 많은 부력을 얻을 수 있어 몸이 뜰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곽철이는 날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혹시나 기적적으로 곽철이가 날게 된다면 아마 날갯짓을 1초에 100번 이상 할 것 같습니다. 벌새처럼요.
마치며
지금까지 곽철이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곽철이는 콜덕으로 물풀을 먹는 것에 최적화된 부리를 가지고 있으며 선글라스를 쓰면 좋을 것 같고 절대 날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제 결론이었습니다. 곽철이의 인스타를 보면 곽철이는 직장인으로 보입니다. 출근을 싫어하고 퇴근을 좋아하며 월급을 좋아합니다. 저 어린 곽철이가 벌써 직장인이 된 걸 보니 비록 곽철이는 날지 못하는 비만 콜덕이라고 하지만 지적 능력은 굉장히 뛰어난 오리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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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가 딥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