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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Sep 16. 2021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주토피아 나무늘보 플래시

수의사가 보는 주토피아 플래시의 특징은?



출처 : 디즈니


 2016년에 디즈니에서 개봉한 주토피아(zootopia)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여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었는데요. 이 영화의 줄거리는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1위인 ‘주토피아’ 에서 연쇄 실종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최초의 토끼 경찰관인 주디와 여우 닉이 협동하여 해결해나가는 것이 줄거리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가장 화제가 된 동물은 주인공 토끼 주디도 아니고 여우 닉도 아닙니다. 잠깐 등장했지만 아주 큰 임팩트를 준 나무늘보 플래시라는 캐릭터인데요. 빠른 일처리가 필요한 업무에서 보여주는 느린 행동은 모든 관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또한 아주 느린 나무늘보에게 섬광과 같은 빠른 뜻의 ‘플래시’라는 이름을 붙여주어 넌센스로부터 오는 웃음 또한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플래시에게는 상당히 반전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과연 플래시가 가지는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요?





주토피아 나무늘보들은 사실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것이다.



 

출처 : 디즈니


 나무늘보는 앞을 거의 보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빛을 받아들여 물체의 명암을 구별하는 간상세포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색을 구별해주는 원추세포도 거의 없어 색맹이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나무늘보들은 실제로는 거의 앞을 보지 못할 것으로 추측하며 당연히 색도 구별하지 못한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대신 뛰어난 후각능력을 통하여 보조한다고 합니다. 현재 주토피아에 등장하는 나무늘보들은 사실 앞을 거의 보지 못하며 본인들을 찾는 동물들의 냄새, 소리를 통하여 구별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종종 안경을 쓴 나무늘보들도 등장하지만 애초에 시신경 세포가 부족하기 때문에 시각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주토피아 나무늘보들은 달리는 것보다 수영이 더 빠를 것이다.



출처 : 디즈니


 나무늘보의 행동은 매우 느린데, 이는 신진대사(체내의 물질대사)가 느리기 때문입니다. 나무늘보는 나무에 매달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기에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무늘보는 워낙 느린 탓에 시속이 900m라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이것보다 훨씬 느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상되는 나무늘보의 시속이 90-270m일 수도 있습니다. 대신, 나무늘보는 수영은 이 시속보다는 훨씬 빠른데 지상에서 달리는 속도보다는 3배가 빠르다고 합니다. 또한 나무늘보의 목뼈가 일반적인 경우보다 2-3개가 더 많아 더 다양한 각도로 움직일 수 있는데 덕분에 수면에 얼굴을 힘들이지 않고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잠수는 무려 40분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평소의 심박수를 1/3로 낮추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주토피아의 플래시 역시 비록 지상에서는 느리지만 수영은 조금 더 빠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주토피아 나무늘보는 30m 상공에서 떨어져도 별로 다치지 않을 것이다.
출처 : 디즈니



 일반적으로 나무에서 주로 지내는 동물의 경우 나무에서 떨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람쥐는 15m에서 떨어져도 다치지 않고 무사하다고 하죠. 나무늘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나무늘보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자동으로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하는데요. 이때마다 계속 다치면 나무늘보는 분명 멸종했겠죠? 다행히 나무늘보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다치지 않는 해부학적 구조를 가졌다고 합니다. 30m까지는 괜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토피아에 있는 나무늘보들도 어느 정도 높이에서 추락하더라도 다치지 않고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주토피아 나무늘보는 사실 강하다.


출처 : 디즈니



 엄청 느리며 나무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나무늘보. 아주 느리고 별 볼 일 없는 동물처럼 보이지만 충격적인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 나무늘보들이 우리 사람보다 힘이 세다는 것입니다. 예상되는 힘의 차이는 약 3배로 보이는데, 이는 하루종일 나무에 매달려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당기는(Pull-up) 힘이 강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심지어 나무늘보는 같은 크기의 포유류 동물들에 비해 근육량이 무려 30%나 적은데도 말이죠. 그럼에도 나무늘보가 장시간 나무를 당겨 생활할 수 있는 이유는 적색근이 많기 때문입니다.

출처 : Online science note


 적색근(Red muscle) 미오글로빈을 다량 함유한 적색 근육으로 지속적 활동이 요구되는 근육에서 주로   있는 근육입니다. 비교적 느린 운동이나 긴장유지에 적합하도록 진화된 근육입니다. 반면 백색근(White muscle) 미오글로빈의 양이 적거나 없어 연하게 보이는 백색 근육으로 혈관은  발달되어 있지 못하지만  수축에 필요한 당원을 많이 가지고 있어 신속히 수축할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 백색근은 빠르고 강한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근육인데, 대신 쉽게 피로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빗대어 설명하면, 단거리 달리기 주자의 경우 백색근이 발달되어 있고 장거리 달리기 주자의 경우 적색근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나무늘보는 항상 장시간 나무를 붙들고 있어야 하므로 적색근이 압도적으로 발달되도록 진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적은 근육으로도 나무를 힘들이지 않고 붙들 수 있게 되었죠.




마치며




 지금까지 주토피아 나무늘보 플래시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주토피아 나무늘보는 사실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것이고 달리는 것 보다 수영이 3배는 빠르며 30m 상공에서 떨어져도 멀쩡할 것이고 사실 사람보다 힘이 더 강할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사실 나무늘보는 느리고 우둔하지만 그만큼 환경에 맞게 진화한 케이스입니다. 근육이 적어 움직임이 많을 필요도 없고 한정된 나뭇잎으로 최대한 천천히 소화하면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 하였습니다. 배설은 약 주 1회를 할 정도로 소화 속도도 느리다고 하죠. 느리지만 최대한 환경에 적응한 나무늘보. 느리다고 나무늘보를 놀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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