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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교 Oct 17. 2024

비혼주의자 였던 내가 아이를 사랑하기까지

아이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것



'결혼'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고 나와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었다.

나이가 어렸을때, 나이가 어려 그런것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비혼주의자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두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내 목숨을 바꿔서라도 지켜주고 싶은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다.



아이가 없던 시절에는, 노키존만 골라다니고 아이가 지나가면 눈길 한 번 안주던 나였다.

감정이 메말라 있던 상태인점도 있었고 평소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도 있었다.

하지만, 나의 감정의 문을 깨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결혼과 육아까지의 여정이 이어지게 되었다.


결혼 초반의 나는 나의 상황이 어색하여 적응의 시기를 가졌고,

아기를 낳게된 나도 나의 상황이 어색하여 또 한번 적응의 시기를 가지곤 했다.

아이들은 나의 메마른 감정의 문을 쉴새없이 두드려주었고 평소에 감정표출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랐던 나는 쉴새없이 두드리는 방망이질덕에 나의 모든 감정에 진솔해지게 되었다.


내가 아이를 사랑하게 된 것은 내 주변이 내 감정의 문을 쉴새없이 방망이질을 해준 덕분인 것 같다.




아이들의 손과 발을 바라보고 있으면 많은 감정들이 교차되어 떠오른다.

세상의 모든것들을 맞닿을때 손끝과 발끝으로 시작이 되게 되는데 그런 시작을 위해

서로가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고스란히 보이기 때문이다.


그 노력에는 감정적인 부분과 육체적인 부분 모두가 포함이 되어서

아이들의 손과 발이 되어 준다는 것은 나의 모든것을 다 쏟을 수가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

희생이 아니라, 나의 모든 세포들이 온전히 사랑할 수 있다는 그런 행복감을 말하는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결혼과 육아가 내 인생에 꼭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사회가 그리고 남들이 말하는 여라가지 의견들에 많이도 흔들리고 시달렸지만, 그래도 나만의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샛길과 다른 포장도로의 길 그리고 여러갈래의 길로 폭주하는 나를 잘 잡아 이끌어주고

힘든 인생에 가장큰 행운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아이들에게 항상 배우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더해서 나의 동반자에게도...


아이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것,

10발자국 뒤에서 그아이가 가고 있는 길을 같이 뒤따라 주면서

졸거나 힘들어할때 조금씩 받쳐주는 것이 그게 그아이에게 손과발이 되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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