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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Mar 26. 2024

너에게 하지 못한 말(2)


정화는 김 대리의 소문을

익히 들알고 있었다.

굉장한 재력가라 소문 있.

정화가 들은 이야기는 소문만

무성했고, 정확한 정보는 없었다.


정화는 김 대리의 소문에

신경은 쓰였지만, 무시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에 대한

사랑이 커져서, 밤마다 기도를

하였다.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게

해 주세요.'


그 당시 종교가 없었던 정화는

하느님이든, 부처님이든

모든 신들에게 빌었었다.

 대리가 애인있을

좌절해서 우는 날이 있었고,

몇 달 후 헤어졌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는  마음이

기기도 하였다.


김 대리에게 잘 보이려고 열심히

일을 했고, 김 대리가 좋아하는

수영도 배우러 다녔었다.


그런 김 대리가 사귀자고

말을 한 것이다. 너무 기뻤다.

먼저 사귀자고 하고 싶었지만,

자격지심에 늘 속으로 끙끙거렸던

정화였기 때문이다.




김 대리가 다녀간 며칠 

정화는 김 대리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예쁘게 사귀게 되었다.

매일 사무실에서 데이트처럼

일을 하였고, 퇴근 후에는

몰래 만나 여느 연인들처럼

둘의 시간을 즐겼고, 정

원룸에서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먹으며 행복의 날들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정화는

김 대리, 아니 창섭이에 대한

사랑이 깊어졌고, 조금씩

집착하게 되면서 섭섭한 마음이

커지기도 하였다.


사귄 지 3년이 흘렀지만,

누구에게도 정화의 존재를

이야기하지 않았다.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자는 말도

창섭이 집에 사하자는 말도

하지 않았고, 결혼하자는

이야기를 비치지도 않았다.

창섭의 태도에 화가 났고,

싸우는 날이 잦아졌다.


급기야 속마음을 토해내

싸우게 되었고, 창섭의 말에

더 상처가 되어 울게 되었다.


"내가 어디 내놓아도 부끄러운

여자인 거야? 오빠마음이 그래?"


"너 그거 콤플렉스야. 왜 자꾸

나를 나쁘게 만드냐? 제발

그만 해. 아직 내가 준비가 안

되었다고 몇 번 이야기해야 되니?

짜증 나게, 그만하자.!"




창섭과 싸우고 난 뒤, 불편한

날들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정화는 걱정하지 않았다.

항상 그랬듯, 창섭이 화해를

청할 거라 믿었다.

창섭이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았던 날, 이 과장님이 정화에게

사무실 근처 커피숍에 손님이

기다린다고 가보라고 했다.


예쁘게 생긴 여자분이 정화에게

다가왔다. "나 창섭이 누나예요"

자리에 앉아라고 하였다.


그동안 둘의 이야기를 들었다.

부터 시작하여 자기 동생

어울리지 않으니 헤어져달라

부탁이었고, 창섭은 모님의 

물려받아야 되는

상황이라는 설명과 괜찮은 

아가씨와 약혼을 앞두고 있다

 이야기, 부모님께서는  모르는

일이니, 여기서 정리를 해달라.

모든 말들을 쏟아내었다.


겁이 고, 심장이 미칠듯이

뛰기 시작했다.

무조건 죄송하다는 인사와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 했다.

인사만 내리 몇 번이나 하며,

뒤돌아서서 나오면서 하염없이

울며 그 자리를 벗어났다.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었구나.

그 생각뿐이었다.

조퇴를 하였다. 이 과장님도

왜 조퇴하는지 묻지도 않으셨다.

사장님의 따님이 오셔서 둘이

이야기를 하였으니 그만큼의

눈치도 있는 과장님이었.


정화는 그렇게 할머니가 있는

시골로 내려왔다.

혹시나 창섭에게 전화가 올 수

있겠다 해서 기다렸지만,

전화는 없었고 문자만 남겼다.


"미안해.. 널 사랑했어. 하지만

부모님 말을 거역할 수도 없었고,

싸울 용기도 없는 날 용서해 줘.

진심으로 사랑했어."


그리고 정화는 율이를 낳았다.

아무에게도 율이 아빠의 존재를

숨기며 키워냈다.



  정화와 나의 이야기》


정화는 차 펑크났던 날의

일들을 내게 털어 놓았다.


"그 이후에 연락이 왔었어?

전화번호 주고 받았다며."


"연락먼저 왔더라고요."


"율이 그 사람 아이라고 말을

하지! 말을 못 한거야?"


"언니! 말을 하고 싶지않았는데,

율이가 혹시 자기 아이 맞냐고?

묻더라구요, 계속 생각났대요.

시기도 비슷하다며 물었어요.

아니라고 처음엔 잡아뗏는데

몇 번이나 연락오더라구요.


래서  한번 만났어요.

율이 너 아 맞다고 했어요!

왜 진작이야기 안 했냐고

하더라고요.

이야기하면 달라질까? 우리

그랬더니. 아무 말 하지않았어요.


그리고 한 달 지나고 만나자

해서 만났어요.

율이 잘 키우라고, 앞으로도

아빠노릇은 못 해줘서

미안하다 했어요.

더 이상은 아빠로서 족쇄는

채우지 말랬어요.


그럴 말했는데,

계좌로 몇 억주더라고요.

이 돈으로 아이 잘 키우고

자긴 아빠로서의 권한 없으며

더 이상 책임도 지지 않겠다고요.

알았다 하니 서류를 내밀더라고요.


합의서요.

시원하게 써주었죠.

율이는 아빠 없이 잘 자랐고,

으로도 그런아빠는 필요

없을 테니깐요.


어차피 제 선택이었어요.

가족이 없던 내게 율이는 제게

가족이라는 따뜻함을 주었어요.


언니! 제가 바보 같죠?


언니! 그 사람사랑했어요.

제게 그 사람은 처음이었어요.

첫사랑이었고, 첫 행복이었어요.

근데 그는 아니었던 거 같아요.

그는 단지 내가 부모님에 대한

반항의 쉼터였던 거 같아요."


율이는 해 중학생이 되었고,

년전에 정화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40대가 된 정화는

할머니와 살던 집에서 농사를

지으며, 열심히 살고있다.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싶지

않냐고 내가 물으면,

언제든 좋은 사람 생기게되면

하고 싶다고 했다.

지독하게 옭아매는 사랑이 아닌

사랑을 잘 가꾸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난 정화의 삶과 사랑을,

마음을 다하여 응원한다.


그녀의 삶이 더 이상

아프지 않은 날들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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