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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난'혼밥'을 한다.

'혼밥유튜브'를 찍어볼까?

by 빛나는 윤별경



가을이 되니 괜스레

마음이 서글퍼진다.

오늘도 혼자 밥을 먹다

불쑥 눈물이 흘렀다.


남편은 새벽 4시에

출근하기에

3시에 일어나서 내가

준비해 둔 아침밥을 먹는다.

오후에 퇴근하는 남편은

찌개나 반찬을 해두고

내가 퇴근하는 저녁 시간에

밥상을 차려놓는다


남편이 집안일을 도와주어도

퇴근하면 집안일이 있다.

퇴근하여 바로 밥 먹는 것이

부담되는 난 남편옆에 앉아

하루일과를 종알종알 거리며

이야기를 하고, 듣는다.


집안일하고 나면

저녁 9시가 훌쩍 넘는다.

그러고 나면 배가 고파진다.

방에서 남편의 코 고는 소리를

반찬삼아 혼자 밥을 먹는다

식구가 없는 것도 아닌데.


주말 저녁이면 남편은

모임이 많아 주로 밖에서

식사를 하고 온다.

나는 또다시 혼자 밥을

차려먹는다.

그렇게 일주일의 저녁 식사

대부분 '혼밥'으로 채우며

아가고 있다.


식구가 있는데도

혼자 먹는 밥은

때로는 허전하고 공허하다.

특히 가을의 공기 속에서는

그 마음이 더 크게 다가온다.

밥 한 숟갈에 마음이

뭉클해지는 밤.

오늘도 나는 혼밥을 했다.

(어제저녁에 적은 글이랍니다.

오늘 저녁은 함께 먹어야겠쥬?)


하지만

혼자 밥을 먹는 이 시간 속에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외로움 사이로 스며드는

작은 따뜻함을 발견하며

나를 조금 더 단단히

돌보고 있다.

가끔 눈물이 곁을 지키지만,

그 또한 삶의 맛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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