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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Sep 04. 2023

어울려 사는 삶.

다방과 외국인 노동자들!

내가 사는 곳엔 다방이 많다.

농번기가 되면 다방이 엄청바쁘다.

쉬는 날,다방차가 몇번 우리집 골목을

지나가는지 세어보았다.

이른 아침에는 세워보지 못했지만,

그날 하루만 7번을 지나갔다.


지금은 많이 줄어 다방이 20개다.

커피에,시원한 냉수에,심부름 시키면

뭐든 다 배달해준다.

예전에는 오토바이로 배달 했지만,

지금은 경차로 다닌다.


바쁜 농번기때는 시끌시끌하다.

기계소리,사람소리,다방아가씨들

(대부분 나이많지만)웃는 소리.


지인들을 집에 초대한적 있었는데.

"야! 너희동네 딱 들어서는데,

다방부터 보이더라.

뭔 다방이 이리 많노?"

"여기는 다방하면 돈번다"


오죽하면 농사지어서 남자들은

다방에 돈쓰고,여자들은 농사짓느라

힘이 들어 병원에 가서

돈 다 바친다 소리가 나올까?

여긴 농촌 특성상 인력이 부족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다.

주로 베트남이며 우즈베키스탄, 조선족

사람들도 있다.

시골이라 빈집도 지만 거의노동자들이

임대로 쓰는 집도 많다.

부부가 쓰는집도 있고,여러명이 어울려

기숙사처럼 쓰기도 한다.

농한기에는 그들은 자기나라로 갔다가

봄이되면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동네에서 자주 본 외국인들도 많아

이제는 가볍게 인사도 하고 지낸다.


한달전 쯤인가?

그때는 농협에 마늘을 내는 수매기간

이라 동네가 떠들썩하게 바빳다.

동네마다 농협에서 수매받는 날짜가

달라서 그 날짜안에 무조건 내어야만

한다.

난 그날 쉬는날이라 집에서 세탁하고

베란다에 건조대에 빨래 너는중이었다.

앞집에서 마늘 작업하고 트럭에 싣고

일을 하는중에,

앞집오빠가 "빨리 빨리해라"

외국인 노동자에게 큰 소리쳤다.

외국인 노동자가,

"빨리 빨리 몰라요!"

 

난 그소리 듣고 혼자 엄청 웃었다.

'천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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