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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03. 2022
새롭게 밝혀지는 ADHD의 핵심 특징 (상)
MIND WANDERING
머릿속에 생각이 끊임이 없이 떠올라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어요.
정말 많은 ADHD 환자 분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말입니다. 저 역시도 머릿속에 떠도는 생각이 멈추지 않는 것이 가장 스트레스였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통제가 안되게 지나치게 떠오르는 생각들(Excessive mind wandering)이 ADHD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쉬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자동적으로 생각이 흐르는 현상을 마음 방랑 (Mind wandering)이라고 합니다. 운전을 하거나 혼자 산책을 할 때를 생각하면 잘 이해가 되죠.
마음방랑은 누구에게나 나타나고 어떤 한 가지 주제에 국한되지 않은 일련의 생각들이 머릿속에 흐르는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내부의 생각들로 인해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최근 발달한 뇌과학 연구를 통해 마음방랑 상태에서는 뇌의 디폴트 모드 회로 (Default mod network)가 작동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디폴트 모드 회로는 통상 외부 환경에 주의를 두지 않을 때 활성이 되는데 뇌가 목적성 있는 임무 활성 모드(Task Positive Network) 일 때 얻은 정보들의 패턴을 분석해서 사고를 확장하고 자기를 평가하고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예측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유명한 발명가들도 아마 이 상태에서 역사적인 발견을 했을 것이죠.
안타깝게도 일부에서는 예술적 영감을 얻기 위해 도취 물질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바로 디폴트 모드를 활성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디폴트 모드 회로는 부정적인 정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과거의 실패나 좌절, 미래의 걱정에 빠질 때도 활성이 됩니다. 우울증 상태에서 부정적인 반추에 빠지는 것도 이 디폴트 모드가 지나치게 작동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요.
디폴트 모드가 음이라면
이에 대비되는 양의 상태가
임무 활성 모드(Task Positive Network)입니다.
이 때는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하면서 몰두를 합니다. 그리고 굳이 그 일에 대한 또는 일을 수행한 자신에 대한 평가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습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할 뿐입니다.
이게 ADHD와 어떤 관련이 있냐구요?
보통의 경우 이 디폴트 모드(DMN)와 임무 활성 모드(TPN)가 적절히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루어 협업을 해야 하는데 ADHD의 뇌에서는 이런 인지 조절 기능이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현재 활성화된 뇌 부위를 알려주는 기능적 뇌 자기 영상(f-MRI) 연구에서 특정 활동을 수행하는 대상자들의 뇌에서 임무 활성 모드(TPN)의 뇌 부위가 켜진 상태에서 ADHD 대상자들은 디폴트 모드(DMN)의 뇌가 동시에 수시로 활성화된 모습이 관찰된 거죠.
TPN와 DMN이 협조를 해야 할 판인데 서로 경쟁을 하는 겁니다.
철수가 내일 시험을 앞두고 한 시간 공부하고(TPN)하고 쉬는 시간(DMN)을 30분을 따로 계획했는데 멍 때리는 생각이나 어제 영희한테 실수했던 기억(DMN)들이 공부 시간 중에(TPN) 난입을 하는 겁니다. 이런 지나친 마음방랑이 통상의 공상과 다른 것이 그만하고 싶어도 멈춰지지 않고 다급한 주변 상황과 맥락도 고려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마음방랑 가설(Mind Wandering)입니다. ADHD가 있는 사람들에서는 디폴트 모드(DMN)가 주로 작동하는 마음방랑이 지나치게 활성화된다는 것이죠.
마음방랑 현상은 뇌의 집행기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작업기억 용량이 적거나 뇌의 제어하는 집행기능이 손상되는 것이 지나친 마음방랑을 일으킨다고 추정됩니다. ADHD에서 손상되는 뇌 기능과 일치하는 거죠.
마음방랑 자체의 기능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뇌의 디폴트 모드는 임무 활성 모드를 방해하지 않는다면 예술과 발명과 창조의 원동력이 될 것이죠.
앞으로 마음방랑을 평가하는 것이 ADHD의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음 방랑 질문 5문항 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