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의 방향

by 유니버스


스마트홈이라는 건, 너무나 큰 범주에서 얘기하는 것이고 모호한 정의인 것 같다.


다들 누가 스마트홈을 꾸며줄게요 하고 집에 들어와서 뚝딱뚝딱해서 쉽게 만들어 주면 모를까, 내가 직접 스마트홈을 꾸미기 위해서 이것 저것을 알아보고 연결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다들 그것보다 다른데 더 신경이 쓰일 뿐이지, 집안에서 일어나는 동작을 굳이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다만, 여름에 집에 가기 전에 에어컨을 켜는 것, 밤에 사람이 없더라도 집에 있는 것처럼 하기 위해 전등을 켜는 것, 공기 청정기를 미리 켜두거나 정수기 필터 교체일이 다가 왔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것 정도의 정보 말고는 딱히 그렇게 와닿는 정보나 서비스가 없어서 일거다.


가전사에서도 이게 제일 고민이다. 무얼 고객들에게 더 주고, 더 많이 쓰게 할까.


홈이 그냥 스마트해 질려면, 어떤 것이 필요한 건가라고 물어보는게 더 편하다.

스마트는, 편하다, 안전하다, 절약한다, 안심이 된다는 걸로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최근에 나온 가전제품들은 거의 대부분이 앱으로 연결이 된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익숙하지는 않지만, 미국에서는 스피커를 통해 주문도 하고 예약도 하고, 거의 대부분의 가전을 동작시킨다.


굳이 저런 것도 앱으로 연결이 되어야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정수기, 청소기 들도 하나같이 다 연결이 가능하다. 뒤에서 다시 얘기하겠지만, 나름 다 유용하다고 생각해서 그 비싼 통신모뎀을 가전에 넣는다. 물론 가전 뿐만 아니라, LED등, 도어락, 월패드, 엘리베이터, 블라인드 들도 요즘은 다 연결이 되어있어서 월패드에서 조작하거나 앱으로 하나만 터치해도 다 동작이 된다.


참 좋은 세상이다. 참 비싼 세상이기도 하고, 참 복잡한 세상이기도 한다.


집에 있는 무선 공유기는 지금 폰을 비롯하여 패드, 노트북, 가전제품, TV, 웨어러블까지 다 연결되어서 속도가 점점 느려질 것이다. 아빠가 거실에서 TV로 넷플릭스를 본다면, 방에서 인강을 듣던 아들은 인터넷이 느려지거나 끊겨 못보는 경우도 생긴다. 왜? 다 무선을 사용하는데, 공유기는 한계가 있으니...


이제는 소형가전들도 가세를 한다. 커피머신, 맥주제조기, 식물제조기, 와인셀러 등등 엄청나게 연결이 많이 된다. 그런데, 가전사에서 몇개가 연결이 되어 있으니 네트워크를 더 확장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안 알려준다. 아니 못알려준다. 집안의 네트워크 상황이 워낙 다르고, 그건 고객이 돈을 내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므로, 돈을 내서 더 늘리던가 공유기를 하나 더 연결하세요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일단 스마트라는 것 중에 가장 기본은 스마트해 질려면, 먼저 내가 동작시키고자 하는 것들이 모두 내 앱이나 음성으로 동작이 되는 환경에 있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이걸 연결하는 것은 제품들이 직접 연결이 안되기 때문에, 거의 99.999% 앱을 통해서 제품을 집안에 있는 무선 네트워크와 연결을 시킨다.

여기서, 귀찮음이 폭발하여 연결시키기도 싫어지고 그냥 기존대로 사용을 한다.

분명 연결을 하면 이후에는 지금보다 조금 편리해 지는 것을 예상하고 있지만, 경험을 안해본 바로는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연결을 안한다. 굳이 내가 그 수고로움을 들여하는 것 치고는 혜택이 적어보인다.

더 심각한 문제는 삼성, 엘지, 코웨이 등등등 모든 회사의 앱이 당연히 다 다르다.

이거 연결하고 저거 연결하고, 모든 걸 삼성으로 해놓으면 좀 더 낫고, 모든 걸 엘지껄로 해놓으면 쉽게 또 연결을 할 수 있다. 고도의 기업의 전략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그런거다.


기업은 많이 사주길 바라지만, 한 사람이 삼성 제품을 몇개나 가지고 있는지 예전에는 관심은 있었으나 알길은 거의 없었다. 고객의 정보로 어떤 제품을 가지고 있는 파악하기 힘들었으니까.

이제는 연결된 제품에 한해서 일부 가능하다.

하지만, 여전히 제조사별로 달라 귀찮은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 귀찮음을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사들도 알고 있고, 연결하는 부분을 통일하기 위한 노력들을 해왔다. 구글이 그랬고, 삼성이 그랬고, 이제는 아마존이 그러고 있고..


역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표준화하더라도 앱은 각각 다 만들어야 하고, 다들 자기 앱을 통해 연결하게 하고 싶고, 그렇게 해서 고객의 정보를 하나라도 더 받아쓰고 싶은 것이 제조사의 생각이다.

이제 곧 표준화가 완성이 되고 대표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어렵고 고객들은 혼란해 할 것이고 어려워 할 것이다.


이런 연결의 어려움은, 고객들에게 어떤 좋은 걸 제공하느냐에 따라 아무리 어렵더라도 시도하게 된다. 만약, 연결하게 되었을 때 작게는 커피쿠폰, 크게는 공기청정기 필터나 가전 제품을 하나 준다고 하면 당장하지 않을까? 그 연결한 고객의 정보를 가지고 기업들은 고객이 가전 제품을 쓰면서 만들어내는 데이터를 가지고, 그 고객에게 다른 걸 더 많이 팔아야 커피 쿠폰을 제공한 효과가 있다.


연결은 했지만, 그냥 평범한 사용을 통해 만들어진 데이터는, 옆집이나 우리집이나 다 똑같아서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하나의 데이터나 마찬가지다. 똑같은 데이터 100개는 데이터 1개와 같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전사는 고객들이 연결하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연결부터 모든 마케팅이 시작되고, 이를 통해 잠재적인 매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연결이 가장 중요한 첫 시작이지만, 고객이 왜 연결해야 하는지와 연결을 어떻게 한번에 해서 다른 제조사의 가전들과도 연결되는지를 해결하지 않으면 여전히 고객은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다.




자, 이와는 별개로 보안 문제가 스마트홈에서 심각한 문제다.

집안에 있는 월패드의 영상 유출사건, 카메라로 집안 내부 촬영사건이 있었다.

월패드는 아파트를 비롯해 공동주택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홈의 중심을 차지하는 중요한 허브다.

월패드를 통해 엘리베이터, 도어락, 전등 및 보일러 등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다.

앱을 연결해도 월패드를 통해 모든 명령이 내려질 수 있다.

이 말은, 월패드만 해킹해도 집안의 모든 것을 조작할 수 있고, 정보를 다 유출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사건들을 막기 위해 부랴 부랴 정부에서도 관련 법안을 통해 월패드의 카메라와 다른 기기들간의 네트워크를 분리하는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이것으로 보안문제가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누가 그걸 분리하고 돈을 낼건지의 문제로 여전히 시끄럽다. 사실 사용자들은 거의 관심이 없다. 카메라만 테이프로 막고 연결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보안에 안전하기 때문이다. 보안사고는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된 곳에서 부터 시작한다.


분리를 쉽게 하지만, 항상 분리하고 나면 연결하라고 한다. 모든게 쉬운게 없다.


스마트홈의 보안 문제는, 스마트 시티, 자율차, SoC 인프라 등의 해킹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가족들이 함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외부의 공격이나 침해로 부터 안전하기를 바란다.


연결하지 않아도 되는 걸 연결해서 보안상에 문제를 일으키느니 연결하지 않는게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고객에게 보안 문제가 없어졌으니, 아니 없어지고 있으니 연결해서 새로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Trade-off를 강조하면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일 것이다.




자, 연결도 다 하고 보안도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이제 그럼 사용자에게 어떤 좋은게 있을까?


비슷한 언급을 했지만, 집밖에서 더운 날에 미리 에어컨을 켜두거나 집 근처에 왔을 때 에어컨이 자동으로 켜지게 한다. 어떤가? 편해보이는가? 흠 일단 괜찮아 보인다.

냉장고의 온도를 앱으로 조정한다. 냉장고 사고 나서 온도를 셋팅하고 나면 그 다음은 건들지 않는게 대부분이고, 김치냉장고의 칸들은 직접 넣을 때 셋팅을 하기 때문에, 앱으로 할 일이 잘 없다. 일단 뭐..

또, 세탁기는 원격으로 동작시키는 것이 위험하기 때문에, 복잡한 사전 준비가 필요한데, 일단 어떻게 동작을 시켰다고 하면 이후에는 끝날 때까지 원격에서 시간이 얼마남았는지, 끝나고 난 뒤에 알려주는 기능이다. 사실 이게 제일 유용하다.

지하실에 세탁실이 있는 미국에서는 최고의 기능으로 손꼽힌다. 우리나라도 빨래 후 건조기로 로봇이 옮겨주기 전에는 사람이 가서 옮겨야 하기 때문에, 눅눅해진 세탁물을 받아보기 전에 때맞춰 옮길 수 있다. 청소기는 청소기 필터, 공청기는 공청기 필터 교체 시점을 알려준다.

이런 기능들은 다들 알고 있고, 이제는 익숙해진 기능들이라 그다지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없다. 정녕, 고객들을 만족시킬만한 기능이 없다는 말인가?


LG는 UP가전이라는 기능을 들고 나섰다. UP가전은 가전을 소프트웨어나 액세서리를 통해 업그레이드시켜주겠다는 컨셉이다. 지금 고객들이 환호하고 있을까? 일단 광고에는 환호하고 있다.

UP가전으로 LG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고 더 이상 얘기하기가 힘들다.

삼성은 팀삼성이라는 기능을 들고 나왔다. 구글에 찾아보지 않고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처럼 관심있는 사람도 기억을 못한다는 건 그만큼 임팩트가 없다는 것이다.


LG와 삼성 모두 제품에서 사용한 데이터를 가지고 고객이 교체 필요한 시점이나 관심사에 대한 추천을 한다. 아직 추천 알고리즘이 제대로 안들어간 것 같다.

추천 알고리즘은 컨텐츠기반과 협업필터링으로 만들 수 있는데, 고객의 성향과 비슷한 사람의 그룹을 만들어 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추천하는 방법이다.

고객의 프로파일링은 정말 카드사처럼 제대로 되었는지, 고객의 페르소나가 제대로 구분되어 있는지, 단순히 데이터만을 통해 일반화된 추천으로 일관하지는 않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내 제품에 맞는,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정교한 추천이라면 그나마 관심이 가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화된 추천이라면 난립하는 구글의 애드센스 광고나 다를 바가 없어질 것이다.


고객들은 나에게 도움되는 것 중, 신체적인 편리함 이외에도 심리적 안정과 더불어 경제적인 혜택에 제일 민감하다. 즉, 가전을 위해 돈을 쓰고, 동작을 시켜 전기세를 내고, 그걸 유지하기 위해 내는 돈을 절약함을 넘어 돈을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연결도, 시끄러운 소음도, 정확도가 떨어지는 추천도 참아낼 수 있는 것이다.




그게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가전사와 스마트홈에서의 목표다. 아니 가전사가 거의 대부분이 차지하는 스마트홈에서의 목표다. 그것들 중에 하나가 가상화폐나 NFT, U2E(Use to Earn) 등이 있을 것이고, 이제는 정말 Web3.0을 스마트홈에도 적용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누가 Web3.0을 먼저 적용할 것인가 그리고 그 생태계를 누가 먼저 만들것인가가 중요할 것 같다.

스마트홈에 대한 플랫폼을 누가 선점한 것인지에 대한 중요함과 더불어 그런 컨셉을 누가 더 빨리 적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다.


이제 데이터 거래의 시대가 온다.


연결, 보안, 혜택


결론은,

모든 스마트는 연결로 부터 시작하고, 그 어려운 연결과정을 이겨낼 좋은 미끼를 잘 던져야 한다.

그리고, 항상 우려하고 있는 보안에 대한 문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사용의 편리성보다는 더 중요하다는 것이 핵심이므로, 편리함을 저해하면서까지 보안을 적용하는 것은 스마트의 취지에 맞지 않다.


마지막으로, 고객이 사용함에 있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심리적인 것이나 신체적인 편리함이 아닌 블로그나 쿠팡을 통해 돈을 벌 듯, 가전을 통해 돈을 버는 형태가 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스마트홈에서의 재미요소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깊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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