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여건, 사람관계, 내주변 정리
기술사를 공부하여 반드시 취득하겠다는 마음으로 이제 첫발을 내딛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 무슨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을 못잡고 있다. 내가 괜한 결정을 한게 아닌가 걱정도 되고, 앞으로의 일과 병행하는 공부의 길이 천리길과 같이 느껴진다. 주변에서 기술사 공부를 한 사람 얘기를 들어보면 최소 1000시간은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1000시간 정도는 당장 감이 잡히지 않아서 인지 그냥 하다가 보면 되겠지라고 무시하고 만다. 내가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지 공부한 시간을 측정해서 확인하는 과정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건 절대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다.
시간관리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오겠지만, 절대적이고 물리적인 시간 1000시간에 대해서는 기억해 두면 좋겠다.
이런 1,000시간을 확보하려면, 그동안의 나의 생활에 변화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다시 1,000시간을 일로 계산해 보면, 1000시간 / 24시간 = 42일 정도가 소요된다.
하루에 4시간 정도를, 매일 주말 구분없이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250일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250일은 8개월이 넘는 시간이다. 다시 얘기하면, 4시간씩 공부해서 최소 공부시간인 1000시간을 달성한다고 하면, 절대적인 시간 8개월 이상이 되어야 합격의 가능성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사실 1000시간 정도 공부한 사람이 합격한 경우는 잘 없다. 나의 경우도 1400시간 정도를 공부했다는 기록을 얻을 수 있었고, 1400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하루에 6시간에서 8시간을 공부했었다. 1000시간이라는 시간은 기본적으로 자격을 갖추어 전체적인 범위를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과 같은 생활로는 도저히 절대적인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다.
만약 기존 생활을 유지하면서 시험 공부를 병행한다면 아마도 하루 4시간은 커녕, 2시간 확보도 힘들어 그 준비기간이 2배 이상 늘어지고, 짧은 시간동안 공부해서 알고 있던 지식마저도 반복되는 루틴으로 인해, 복습하는 주기가 길어 짐에 따라 잊혀져가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다.
여기서 기존 생활이라는 것은, 일상적으로 출퇴근과 업무, 여행, 회식, 명절, 휴식 등을 포함하여 매일 반복되던 기존의 생활 루틴을 얘기하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 모든 것을 외면하고 끊기가 어디 쉽겠는가마는 반드시 끊어내야 하는 생활이다. 잠시동안 직장을 비롯한 주변 상황에서 벗어나는것 뿐이지 다시 돌아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다시 돌아왔을 때는 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져 있다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술도 안마시고 건전한 사람으로 변화된 것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특히, 술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의 경우는 더더욱 힘든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다. 정말 술을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기술사 시험을 공부하려고 한다면 과연 내가 그럴 만한 용기가 있는지를 가장 먼저 확인하고 의지를 다진 후 도전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힘들게 지내던 생활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상황을 겪을 수 있다.
내 주변에서도 그렇게 포기한 사람을 여럿 본 것 같다. 반드시 내가 이걸 해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시작해야 괜한 학원비에 교통비,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잠시라도 도전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것은 영원한 자유다.
그렇다면, 주변을 어떻게 정리해서 공부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을까?
나는 일단 가족에게 금주 선언을 시작으로 생활의 변화를 알렸다.
가족은 금주 선언에 쌍수를 들고 대환영이었고, 공부를 위한 응원을 더해 나갈 수 있었다.
공부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응원군은 가족 뿐이다. 가족이 응원하고 잠시 나마 희생한다면 반드시 승전보를 가져올 수 있다.
가족과의 여행과 주말활동에만 많은 변화가 있었다. 너무나 미안하지만 당분한 여행은 가지 않는 것으로 약속했고, 주말에도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도서관이나 스터디카페로 바로 이동했다.
단, 일요일에는 일주일 동안 공부했던 것을 마무리하여 정리하고, 나름의 피로를 풀어야 한 주를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오전에는 가족이 함께 도서관을 찾았다. 나름의 여행과 나들이를 대신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 점심 식사는 외식을 하거나 잠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택했다. 그렇게 하니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고, 가족들과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매주 쌓여가는 공부량만큼이나 많은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리가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한 멘탈관리도 필수다.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른 챕터에서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부모님께도 당장 알리지는 않았지만, 한번씩 찾아뵙던 것도 너무나 죄송스럽게도 당분간은 공부때문에 못찾아뵈올 수 있다는 것을 말씀을 드리고 양해를 구했다.
자식의 앞날에 항상 도움이 되고자 하시는 부모님들이시기에 기꺼이 허락해 주셨고, 합격의 영광을 알리면서 힘들었던 시간을 되내이기에도 더없이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었다.
반드시 모임이나 업무 약속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온갖 핑계와 좋은 음식으로 점심 식사하는 것으로 유도했었다. 처음에는 이런 내가 이상하게 보였는지 거부감을 보이던 사람도 몇번의 점심을 하고 나니, 점심이 더 좋다는 걸 느끼게 되고 본인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봤다.
중요한 건 술이 아니라, 식사와 대화였던 것을 모르고 우리는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내고자 한다.
반드시 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술이 없어도 가능한 자리는 술 대신 더 맛있는 음식으로 자리를 빛낼 수 있다.
나 역시도 술을 끊었지만, 정말 술자리에 가야 하는 경우에는 차나 건강 핑계를 대고 무알콜 맥주 등으로 자리에서 대화에 참여했다. 참 재미없는 자리일 수 밖에 없다. 술자리에서 술을 안먹는다는 것 만큼 재미없고 고통스러운 것이 있을까.
빨리 시험에 합격해서 마음 편하게 마시자라고 내 자신을 다독일 수 밖에 없었다.
다시 말하면, 가족과 회사에서의 모든 모임과 행사에서 나를 제외시켰고,
모두 건강이나 다른 공부 등으로 핑계를 대면서 공부 시간을 확보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해나갔다.
이런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다면, 공부한 것을 반복적으로 다시 쌓아 내것으로 만드는데 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고, 합격을 하기 위한 시간이 점점 더뎌질 것임은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절대적인 시간을 연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떨어진 2시간들을 연결해서 8시간을 만들어 공부해야 하므로, 2시간 공부, 10시간 이후 2시간 공부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아니 효과가 한없이 떨어지는 방법이기 때문에, 공부했다는 위안만 남을 뿐 나의 머리에 남는 지식과 지혜는 거의 없어진다.
명심해야 한다. 연속된 절대적 시간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