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수많은 시간과 돈, 투자? 낭비?
나는 KTX로 3시간이나 걸리는 창원에서 서울 광화문에 있는 학원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왕복을 했다.
지금 계산해 보니, 다행히 7개월 정도 만에 합격을 해서 30번 정도를 왕복한 것 같고, 실제 기차를 탄 횟수는 60번 이상이 될 것이다.
공부를 처음 시작하던 시점에는 서울과 창원, 창원과 서울을 오가는 주말 부부였고, 중간에 창원으로 다시 내려오게 되면서 토요일 새벽 4시에는 어김없이 일어나 5시 11분 기차를 타고 8시에 서울역에 내려 학원으로 향했다. 이미 기차로 학원을 다니기 전부터 여러 공부와 서울근무로 인해 KTX에는 이골이 나있는 상태였지만, 나이가 들어가고 공부가 깊어짐에 따라 부족한 잠과 한자리에 3시간을 앉아있어야 하는 어려움이 더 가중되는 것 같았다.
항상 아침은 학원 앞 던킨도넛에서 커피와 에그머핀을 먹으면서 9시에 있을 시험에 대비한 공부를 마저해 나가기도 했다. 몸은 피곤했지만, 남들과는 다르게 기차 안에서의 3시간 중에 한시간은 잠보충, 2시간은 시험 공부를 했다.
반드시 한번에 합격을 하고 싶다는 의지와 떨어지면 똑같은 공부를 할 자신이 없어서인지 더 열심히 또 가혹하게 몸을 혹사시켰던 것 같다.
나도 서울에서 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지만, 다시 지방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일은 더 많아지게 되고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하는게 녹록치 않았다. 지방에는 정보처리기술사를 위한 학원이 아예 없다. (있다고는 하는데 못봤다.)
그러다보니, 지방에 있는 회사에서 IT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기술사 공부를 하기엔 너무나 어려운 환경이 많다.
특히, 순수 IT기업이나 보안전문회사는 아니지만, 지방의 많은 대기업, 중소기업의 IT 부서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기술사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은근히 많다. 이런 분들은 대게 온라인을 통해 학습을 시작하지만, 온라인 학습이 언제나 그렇듯이 학원에서 오프라인 강의를 듣는 것보다 몇 배의 의지가 필요하고 궁금한 것을 혼자서 찾아 해결해야 한다.
나도 학원의 온라인 학습을 들어봤지만, 반이상은 별로 도움이 안되는 내용이다. 시험에 대한 얘기를 하고 그냥 이론에 대해서 아는지 물어보고 키워드를 알려주는 정도이며, 시험 답안쓸때의 요령을 알려주는 내용들이 많아 온라인 학습에 대한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온라인을 위한 강의가 아니라, 강의하는 모습을 찍어 올린 영상을 온라인 강의라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기술사 학원의 온라인 강의를 들어야 한다면, ITPE, 아이리포 등의 온라인 강의를 듣는 분들이 대다수이다. 내가 다닌 학원은 아니지만, 그동안 많은 분들이 이 온라인 강의를 통해 공부를 했다고 한다.
온라인 강의를 위한 학원의 선택은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에 장단점을 얘기해 주기는 힘들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험을 구성하고 있는 과목, 그 과목 내용 중 가장 중요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공부를 해나가야 한다.
모든 내용이 연결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는 것도 있기 때문에 먼저 숲을 보기 위해 몇번이라도 노력하고 난 뒤에 각 과목에서 빈출되었던 문제과 토픽을 추려내는 작업을 제일 먼저해야 한다.
나도 처음에 했던 실수였고, 그런 분들이 주변에도 많았지만, 그냥 일단 공부를 해서 그 안에 있는 내용을 다 습득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되는 순간, 정말 매번 바뀌는 시험 문제, 방대한 분량에서 내가 어떤 것을 채웠고, 어떤 것을 채워야 하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무조건 빈출된 기출 문제를 분석해서 가장 많이 출제된 문제의 토픽을 뽑아 자신만의 노트에 정리하고, 이 토픽에 대해서 풀이한 해설지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답안지를 만들어서 저장해 둬야 한다.
좀 더 자세한 답안지 작성 요령에 대해서는 핵심 노하우 편에서 언급하도록 하겠다.
본론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지방에서 기술사 공부를 위해서는 최대의 의지와 투자를 통해 멀지만 학원을 이용하는 것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학원에서의 집중과 경쟁, 압박과 스트레스가 나를 힘들게 만들고, 부끄럽게 만들어서 공부하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그리고, 학원에 있는 기술사 멘토들이 정말 정성껏 나에게 맞는 솔루션을 열과 성을 다해 제공한다. 학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겠으나 기술사 멘토들은 자신들이 받는 보수에 비해 더 많은 희생과 봉사를 한다.
그런 좋은 열매들은 아무리 온라인으로 찾아봐도 얻을 수 없는 것들이고, 내가 지불하는 돈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얻는 곳이 바로 학원인 것 같다. 정보처리 기술사 공부에서는 학원없이 합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까지 했었다.
학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만, 이동하는 시간마저도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므로, 인터넷에 관련 분야 (인공지능, 컴퓨터 구조 등)의 동영상 강의를 들으면서 이동시간을 최대한 이용할 수도 있다.
강의를 듣기 힘든 시간이라면, 그냥 기술사가 되면 좋은 것들에 대한 영상으로라도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오히려 이 시간이 더 공부가 잘될 때가 많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고 집중도 잘되어 이동시에 공부한 내용은 잘 잊어버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나의 블로그에도 자세히 언급을 해뒀으므로 참고하면 좋겠다. (http://blog.naver.com/taeli74)
지방에서 공부하기라는 섹터에서 많은 내용을 언급하는 이유는, 나도 지방에서 공부를 해서 합격을 했지만 그만큼 공부하기에는 힘든 환경이고,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투지와 돈만 가지고는 힘든 부분이 있어 조금이나마 공감하고 방법을 가이드해 주고자 많이 할애하고 싶었다.
부디 지방에서 공부하시는 분들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서 성취감과 미래를 얻기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