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홀로 설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의 나를 생각해보면,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걸 좋아했다.
혼자서 운동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나만의 시간을 가득 채워갔다.
그때의 나는 혼자 있는 것에 꽤 익숙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과 홀로 설 수 있는 힘은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것과, 혼자서도 삶을 온전히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였다.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 나의 멘탈이 참 약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 생명을 책임지고 키워나간다는 게 나에게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정신이 약하다 보니 하루가 다르게 체력도 안 좋아졌다.
육아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끼던 어느 날,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먼 훗날 부모님과 배우자가 내 곁을 떠나 인생을 홀로 살아가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나는 삶을 잘 이끌어갈 수 있을까?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 이 아이가 건강하고 독립적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이 물음 앞에서 나는 막막했다.
지금의 나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몸과 마음이 튼튼한 엄마이자 여자가 되고 싶었다.
변화는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작은 실천에서 시작되었다.
그런 마음을 먹은 후에는 생각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마음이 컸고, 실제로도 많은 일에서 실패를 했다.
하지만 슬프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런 마음이 있다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을 테니까.
실패는 내가 시도했다는 증거이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는 의미라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속도가 빠른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내 방향을 찾기 위해 오늘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빠르지 않아도 괜찮다. 멈추지만 않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