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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영태 Sep 12. 2023

캄보디아 식도락 여행 3

2일차

SNS를 잘 하지 않는 나에게 여행기를 쓸때 가장 어려운 점은 사진을 찍는 일입니다. 잘 찍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일단 찍어놔야 구색을 갖춰서 후기라도 남길수 있을텐데요...


음식을 눈앞에 두고 사진을 먼저 찍을 수 있는 그 인내심이라니.. 어려서부터 2살 터울 형과 먹을 걸 두고 다퉈왔던 나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 어려운 일을 이번 여행에서는 꽤나 잘 해냈습니다.


SNS를 잘하지 않지만 프놈펜에서 먹은 음식 하나하나 너무 맛있었기에 그걸 자랑하고픈 마음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제 도착일은 빼고 2일차 하루가 시작됩니다.


오늘은 무슨 말썽을 부릴까 궁금했던 짱구의 마음으로 오늘은 또 뭘 먹을까 궁금한 내마음 입니다.


일단 아침은 쌀국수 먹어야 합니다. 내 마음입니다!


오늘은 베트남 쌀국수를 먹겠습니다. 내마음입니다!



TMI입니다만 베트남 쌀국수를 먹을때 잘 익을 깍두기랑 같이 먹으면 진짜 한국 곰탕 맛집이 됩니다.


꼭 깍두기를 챙겨가시길 추천드립니다.


특히 이 VIP Pho' 식당은 국물이 정말 진합니다. 색깔만 봐도 아시겠지만 굉장히 잘끓인 소고기 국물맛이 납니다. 누누히 말씀 드리지만 저는 음식 전문가가 아니라 진짜 소고기를 잘 끓여서 만든 국인지 그냥 조미료로 만든 국물인지는 모르겠지만, 맛있습니다.

예전에 캄보디아 살때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잘되는 식당 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유일하게 2번 방문한 식당입니다.

이번에 갔을때는 늦어서인지 아니면 다른 식당에 밀려서 인지 사람이 예전에 비해 거의 없었습니다. 안따깝지만 이또한 음식의 세대교체 중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보통 사이즈 Pho 4개를 주문합니다. 캄보디아를 떠나올때까지도 엄마 쌀국수 뺏어먹던 3살 둘째 딸아이가 어느덧 쌀국수 한그릇을 혼자 다 비우는 7살이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맛있는 건 뺏기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으로 따로 한그릇 시켜줍니다.


VIP Pho는 사진만 보셔도 알겠지만 고기가 많이 들어갑니다. 진한 국물에 소고기가 가득 들어있는 쌀국수가 4.3USD 입니다.

완판되기 전에 지금 즉시 주문하세요!!조금 멀리있습니다만..


그리고 고추짱아찌(머떼쮸)가 정말 고추 짱!!이지가 됩니다. 꼭 같이 드셔야 진정한 쌀국수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지는 맛!!


캄보디아에 대한 기억의 편린에서 가장 크게 남아있던 바로 그 맛입니다.  


얼큰한 쌀국수로 어제 먹은 술들을 해장해 봅니다.



이제 점심 먹어야 합니다.

오늘 점심은 자유 식사 입니다.

먹어야될 음식은 많고 시간은 없으니 가장인 저는 모두의 의견을 존중해 각자 알아서 식사를 하고 저녁에 다시 뭉치기로 합니다. 노벨평화상을 기대해 봅니다.


캄보디아 살때 신세를 많이 진 지인분들께서 점심을 사주신다 하여 또 신세를 집니다.


인간은 양심과 염치가 있어야 인간답게 사는건데 캄보디아에 와서는 매번 얻어먹기만 하니 인간으로서 실격입니다.

긍정적인 마음이 중요하니 일단 동물로서는 합격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귀여운 동물이 되서 나이 40에 형님들께 애교라도 떨어보고 싶습니다.


저를 오래보신 분들이라 그런지 정말 가고 싶었지만 거리가 멀어서 기대도 못했던 식당으로 불러 주셨습니다. 더 귀여운 동물이 되어야 겠습니다.


La Volpaia  원래는 강변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제가 나올때쯤엔 뚤꼭으로 갔다가 이번에 가니 벙낑꽁 지역 아랫쪽으로 옮겼더군요. 이사가 잦지만 맛과 분위기는 유지가 잘 되고 있는 듯 합니다


프놈펜에서 양식을 즐기기엔 굉장히 괜찮은 식당입니다.


브라따 샐러드, 마가리따 피자, 깔조네, 알리오올리오 스파게티, 봉골레 스파게티를 시켰습니다

브라따 샐러드와 깔죠네가 아주 맛있습니다.

솔직히 가격은 한국과 별차이가 없습니다. 그래도 뭔가 이국적인 분위기, 장식품들, 대혁 화덕등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씩 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제 겨우 점심까지 먹었네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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