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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 사무장 Jan 10. 2023

가난하면 IQ가 떨어진다고?

최근 들어 자주 챙겨보게 되는 유튜버가 한 명 있다. 이름은 하와이 대저택. 자기 계발이나 돈에 관한 마인드셋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영상을 한 번쯤 봤을 것이다.


그는 어제 자신의 채널에서 <돈의 힘>이라는 책을 소개했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두 가지 질문.



1. 사람은 정말 가난한 사람을 싫어하는가
2. 가난이 실제로 사람의 IQ를 떨어뜨리는가



결과적으로 둘 다 '사실'로 드러났다.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너무나도 불편한 진실이었다.


꿈과 패기가 넘치던 20대와 달리, 현실에 직면해있는 30대인 나는 언제부턴가 스스로 멍청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와 더불어 무기력감, 의욕상실, 불안감, 공허함이 자주 찾아왔는데 그것들의 가장 근본적 원인은 바로 돈 걱정이었다.


돈 걱정. 사실 그 누가 돈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나는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은 걱정으로 지난날들을 보내온 것 같다. 소신대로 살겠다는 다짐, 작가라는 불안정한 직업, 언젠가는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 다들 알다시피 이런 것들은 절대 현실을 피해 갈 수 없다.


나는 현실을 정면으로 맞았다. 소신에 대한 대가는 생각보다 매우 컸다. 단기적인 문제들에 둘러싸여 장기적인 앞날을 바라볼 수 없었다. 항상 급한 불 끄기에 치중하다 보니 내 삶의 주도권을 누군가에게 빼앗긴 것만 같았다. 20대완 달리, 나는 계속 퇴화되는 느낌을 받았고(실제로 그렇게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더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었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물질적 빈곤보다 더욱 위험한 것은 정신적 빈곤이라고.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지금 정신적 빈곤 상태에 처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지금 사는 것이 즐겁지 않고 재미도 없을뿐더러 행복하지도 않다. 그저 하루하루가 무기력하기만 하다. 물론 주변 사람들은 내가 이렇다는 사실을 모른다. 가족들마저도.


물론 나는 지금 돈을 벌고 있다. 당연히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경제적인 문제를 스스로 책임지면서도 나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글을 쓴다. 나는 글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생각에서 나오는 힘, 글이 주는 힘을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대로 간다면 계속해서 이렇게 살 것만 같다. 아무런 반전도 없이, 아무런 도약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초라해진 나를 발견하게 될 것만 같다. 계속해서 돈 걱정에 얽매여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황에 놓여 있는 나를 그 누군가 구원해주었으면 하는 마음까지 솔직히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를 일으킬 사람은 결국 나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을 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 빈곤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다. 가난이 나를 집어삼키기 전에 내가 가난을 없애버려야만 한다. 정신 바짝 차리자. 지난 글에서도 말했듯, 내 마음은 정답을 알고 있고 언제나 내 안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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