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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Jun 30. 2024

카페 마니아 '꾸미'랑 '앙뚜아네트'서 즐긴 짧은 여정

누군가에게 인생 샷을 남길 수 있는 멋진 장소로 앙뚜아네트 카페를 추천

전국이 장마권으로 들어섰다.

곳곳으로 거친 비가 내리고 있는 아침이다.

6월 10일부터 3박 4일간 다녀온 제주 여행기를 써보겠다고 끄적거리고 있다 보니, 당시 내내 잔잔했던 제주바다가 그리워진다.  

제주도는 6월 19일부터 장마권에 들었다.

7월 20일이 돼야 지루한 장마가 물러간다고 하니, 손녀와 동행했던 이번 여행은 참 시기적절했다.


나는 오늘 아침 다시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이 글을 쓴다.



'그때그집'에서 '앙뚜아네트' 카페 용담점으로 달려가는 길 내내 제주 푸른 바다와 함께 달렸다.


'앙뚜아네트' 카페 용담점

우리처럼 점심식사 후, 사람들이 한꺼번에 찾은 탓인지, 카페 앞뜰 주차장은 곳이 없었다.  

주차장 옆에서 대기하고 기다려 보기로 했다. 잠시 후, 자동차가 한 대 빠져나가 비로소 주차를 했다.

곧 입구에서 아름다운 꽃들이 환영해 주는 카페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앙뚜아네트 카페 1층

우리는 카페 1층에서 푸른 바다와 마주하고 앉아서야 여유로움을 찾았다.

멀리 보이는 대형 선박은 넓은 바다 위 한 점으로 딱 박혀 있는 것 같다.

쉬지 않고 출렁이는 푸른 바다의 커다란 시선이 내 두 눈 속으로 들어와 우리는 마주 보며 앉았다.



제주 공항으로 들어오는 하늘 길이 앙뚜아네트 카페 앞 제주바다 하늘길과 닿아 있다.

비행기가 수시로 날아와 수평선을 마주하며 낮게 날았다.

몇 시간 전, 우리도 저 파란 하늘과 깊고 푸른 제주 바다 위를 쓩 날아왔지.


 



세상이 멈춰 선 듯했다.

내 생각도 시선도 제주 파란 바다를 마주 보며 함께 그대로 정지된 상태였다.'주문한 브런치를 가져가라'는 진동음이 울릴 때까지!



제주 바다를 마주하고 먹는 '브런치'는 당근 맛있다.

누구라도 그러하리라.

딸과 꾸미는 시원한 현무암 클라우드를 사이좋게 나눠 마셨고,

나는 따뜻한 바닐라 라테를 홀짝거리며 천천히 마셨다.

깊은 바다 잔잔한 물결이 들고 날 때마다 한 모금씩 음미하며 넘겼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액체가 피곤한 목을 어루만져가며 흘러들었다.



매일 바뀐다는 오늘의 브런치(1만 8천 원) 메뉴엔 에그 스크램블(사진 찍은 각도에는 보이질 않아서~)이 함께 나왔다. 손녀 꾸미가 달걀이 맛있다며, 잘 먹어 주니 어른들까지 기분이 업된다.  

바닐라라테(7천 원), 현무암 클라우드(7.9천 원), 제주 화산송이 소금 빵(3.5천 원)


1층 좌식 테이블 쪽 바다 풍경                                


앙뚜아네트 카페 지하1층

우리도 바닷가 돌하르방을 만나러, 앙뚜아네트 카페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지하 1층이 1층보다 좀 더 한적했다.

조용하게 여유를 즐기기엔 지하층이 더 편해 보였다.

지층에는 직접 바다로 통하는 문이 있어, 자연스레 발길이 닿는다.





앙뚜아네트 카페 앞 제주바다



돌하르방 가족과 꾸미 모녀를 함께 폰 카메라에 담고 보니, 두 가족이 모두 행복해 보인다.

활짝 웃는 꾸미의 천진난만한 얼굴은 오늘따라 더 귀엽기만 했고.



하늘과 맞닿은 제주 바다가 눈 속에 담긴다.   

두 귀는 파도 소리에 열리고,

작은 입에서 흘러나온 조용한 탄식은 밀려오는 파도소리를 따라나서고,

내 곁을 맴돌던 시간까지 밀려가는 파도에 묻힌다.

심연의 소리를 나르던 제주바다는 늘 다른 이야기를 담아 온다.

파란 바닷속으로 사라져 간 이야기들이 가끔 살아 꿈틀대며 환청처럼 들린다.

현기증이 인다...

우리는 가는 곳마다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지만, 파도는 남겨진 자취를 다 쓸어안고 간다.


 

누군가에게 인생 샷을 남길 수 있는 멋진 장소로 앙뚜아네트 카페를 추천하고 싶다.

나는 역시 습관처럼, 우리 꾸미의 멋진 인생 샷을 남기기 위해 폰 카메라를 부지런히 눌러대다 간다. ^^

세월이 흐른 뒤,

어른이 된 꾸미는 이 사진과 영상들을 보며, 찍어준 할머니를 추억하려나?


'앙뚜아네트' 카페 에서 바닷가로 내려갈 수 있는 나무계단


금세 한 시간 반이 훌쩍 흘러갔다.

카페 마니아 꾸미랑 함께 즐기다 보니, 시간까지 더 빨리 지나간다.  

이제 우리는 예약해 둔 숙소, '애월 브릭하우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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