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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Jan 01. 2025

태안 청포대 해변에서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노화로 인해 여기저기 몸이 편치 않으니 나들이도 가까운 곳을 찾게 된다. 

그래서 찾은 곳이 충남 태안. 

우리 집에서 1시간 30분 정도를 달려가면, 서해의 차가운 파도가 넘실대고 있다. 



우리 부부와 아들이 함께 모래사장을 거닌 것이 얼마 만일까?

겨울 바닷바람은 제법 매서웠지만, 함께 했던 2024년 마지막 날, 오후 3시 서해 풍경을 담아둔다. 

'태안 알라딘 키즈 풀빌라'에서 꾸미네 가족과 만나기 전, 우리끼리 잠시 서해 바다를 거닐었다. 

저녁 무렵, 아무래도 다시 해넘이를 보러 나오긴 힘들 듯했다, 꾸미 모녀가 감기에 걸렸다고 하니.



https://www.youtube.com/watch?v=umt-ytTawgE


시간을 하루로 나누고, 그 하루가 저절로 오가는가 했더니 어느새 수십 번의 새해를 맞았다.

젊은 날엔 숱한 날들이 모여 계속 쌓이는가 싶어, 가끔 오만해지고 나태해지기도 했다.


빛나던 시절이 가고 나서야, 세월은 쌓이는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쌓이는 것은 나이뿐, 열정과 활기는 어느새 텅 비어 간다.  

100세 시대라지만,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100세까지 살아있는 내 모습을 그려보는 건 싫다.  


아버지와 아들



순서대로 와서, 평생 순서를 잘 지키며 살아온 모범시민이지만, 순서대로 돌아가진 못한다. 

어느 날 갑자기일 수도 있고, 100살 넘어서까지 일 수도 있으니, 그 길이를 알 수는 없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라는 송구영신의 뜻을 되새겨본다. 

보내도 지워지지 않는 안타까움을 한편으로 밀어내고, 2025년 새해를 맞는다. 


이제, 우리는 곧 세젤귀 꾸미 가족을 만나기 위해 발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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