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핸드폰도 않고?”
“그렇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전히 음악만 즐겼지”
일요일에 파주 음악공간 콩치노 콘크리트(Concino Concrete)에 갔다. 담백하고 강인한 느낌의 노출 콘크리트 건물, 높은 천고가 마치 실제 공연장 같은 느낌. 거대한 웨스턴 일렉트릭(Western Electric)의 M2, M3와 클랑필름(Klangfilm)의 유러노어 주니어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음악은 야생의 소리 그 자체, 음악 본연의 힘을 발견케 했다.
‘유러노어 주니어는 독일에서 한국으로 가져올 때 문화재 반출이라는 이유로 제지를 당하고, 한 달간 압류되었다가 해결이 되어서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고, 웨스턴 일렉트릭의 경우 그 거대한 크기 때문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올 때 수많은 어려운 과정을 겪었다고 한다 ’(월간 AUDIO, 2021년 10월호)
다음은 월간 오디오 기사 전문이다. 오디오 시스템, 건축가 등에 대한 내용 좀 더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
http://www.audioh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270
창가 의자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바라보거나,
위아래층을 오르내리며 소요, 음악의 세계 속에서 음악만을 온전히 마주하는 시간 속에 있었다.
“정말이지, 대단하네”
“말이 쉽지, 4시간도 넘게 음악만 듣다니(...)”
음악을 선곡하는 사람이 작곡가나, 연주자, 재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더했다.
‘말러의 교향곡 5번 아다지에토입니다. 아다지에토는 네 번째 악장인데 별도로 연주되는 일이 많죠~' 이 정도만큼만 짧게(...)
끊임없이 연결되는 음악에 이끌렸다.
오페라, 클래식, 데이브 브루벡 쿼텟(Dave Brubeck Quartet)의 음악 <다섯 박자 Take Five>는 언제 들어도 멜랑꼴리(Melancholy)하면서도 감미롭고 생기 있다.
만약 누군가가 내게 “음악이 무엇인가?”라고 물어오면 작곡가 슈만의 말을 빌어 “음악이란(...) 있잖아 라고 다음과 같이 말할 것 같다.
슈만(Robert Schumann)은 말했다.
“나는 그 무엇보다 음악으로 내 마음을 표현하기 좋아합니다. 음악이 우리 내면의 삶을 가장 충실히 번역해 주는 까닭입니다”
1840년, 그러니까 클라라와 결혼하던 해에 슈만은 저 유명한 <시인의 사랑>을 만듭니다. 하이네의 시집 <노래의 책 Buch der lieder> 중 ’ 서정적 간주곡‘에 곡을 붙인 것으로 냉소적이다가 어느새 다정해지고, 그러다 또 절망하는 시인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 작품에서는 표현력 넘치는 피아노의 아라베스크가 노래를 비할 데 없는 우아함으로 감싸 주지요. 스치듯 지나가는 감정의 뉘앙스들을 한없이 유연하게 표현하는 음악 언어(...) 감성의 가장 깊고 은밀한 원천에서 직접 길어 올린 예술이죠. (...) 슈만 덕분에 음악은 장식적이거나 극적인 차원에서 벗어납니다. 음악이 내면의 서정을 발견하게 된 겁니다. 음악은 일상의 기적 속으로 파고듭니다. (<음악의 기쁨>, 롤랑 마뉘엘 지음, 북노마드, 100~101쪽)
<음악의 기쁨>은 작곡가이자 음악학자인 롤랑 마뉘엘과 피아니스트 나디아 타 그린이 3년 동안 매주 일요일 라디오 프랑스에서 음악에 대해 나눈 대화를 옮긴 책이다. 대화체로 쓰여 있어 좀 더 친근하게 음악에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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