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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르르, 그림 대화

by 일상여행자

1959년 흑백영화 <이름 없는 별들>을 바탕으로 한 관람객 참여형식의 낭독극 ‘이름 있는 별들’을 이틀 동안 진행하는 동안 첫째 날에 최연소 4살 신이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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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는 함께하는 동료 신박사의 딸이다.

낭독극 시작 전 참여 배우와 우리들이 함께 저녁밥을 먹던 중 그림 대화 나눔


(신박사)


“신이야 이모 얼굴 그려줘”


신이가 종이 위에 빨강 색연필로 네모 속에 동그라미(눈), 입을 그리다가

한쪽 뺨 위에 색칠을 마구마구


(나)


“어떻게 해 , 신이야

내 얼굴을 씻어야겠어

아주 빨갛게 되다니

비누를 그려줘”


까르르르르 웃으며 그림을 그리는 신이

세모 모양 비누를 그리는 듯하더니

세모 모양 양쪽에 잎사귀 모양 두 개를 추가함


(나)


“와 꽃향기 나는 비누가 되었네

고마워 신이야

근데 나를 다시 그려 줄 거야?”

(다시 그림 그리는 신이)


먼저 네모를 그린 다음 동그라미 눈 두 개를 그림


(나)


“귀가 없으니 아무것도 들을 수가 없어”

귀 두 개가 금새 생겨남


(나)


손이 없으니 잡을 수도 없어

두 팔 그리고 두 손 생겨남


(나)


머리칼이 없는 나 어떡해

엄청 풍성한 머리카락까지

KakaoTalk_20220925_114841779_04.jpg 신이가 그린그림

(우와)



그림 속에서 새로 태어난 나는

신이가 그려준 배를 타고 아직 세상에 없는

세상 어딘가로

신이와 함께 즐거운 여행을 함

동시대 같은 공간에 살아가도 우리는 각자 자기 세계에서 살지만

나도 함께 한 까르르의 시간


고마워


이 시간 잘 간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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