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마음이 먼저 건너간 자리에

다음 계절에서 또 만나요

by 단월

여기까지 읽어준 당신,
고맙다는 말 먼저 할게요.

사람마다
마음을 붙여 둔 장소가 하나쯤은 있잖아요.
떠나오는 건 별거 아닌데,
정작 마음을 데리고 나오는 게
참 어렵기도 하고요.

저도 그랬어요.
이 집을 떠나는 건 정해진 일정이었는데
마음을 떼는 건,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이 글들을 쓰며
마음을 조금씩 먼저 보내보기로 했어요.
떠날 준비를
글이 도와준 거죠.

만약 당신도
어떤 계절을 끝내고 있거나,
새로운 계절 문 앞에 서 있다면
괜찮아요.
조금 조급해도,
조금 미련 남아도 괜찮아요.

우리는 늘,
조금 늦게 알아차릴 뿐이니까요.
이미 다음 계절에 와 있다는 걸.

그리고,
지나온 계절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우리 안에
다음 계절을 버티게 해주는 힘으로 남잖아요.

여기까지 같이 걸어 줘서 정말 고마워요.
우리, 다음 계절에서도
잘 살아내 봐요.
살아내기만 해도 참 잘하고 있는 거니까요.

<마음이 이사하는 계절>

저의 글이 괜찮았다면,
혹시 마음 한쪽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졌다면,

당신의 계절도
댓글 한 줄로 들려주세요.

누군가의 이야기가
또 다른 누군가의 다음 계절이 되는 걸
저는 그동안 너무 많이 봐서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계절을 저와 함께 걸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다음 계절에서 또 만나요.
안녕.


— 단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