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대신 삶을 믿었더니, 기적이 자랐다
누군가의 두려움이
나의 가능성을 결정할 수는 없다.
자연이 길러준 시간 위에서
가족은 더 단단해졌다.
2년 전, 계약서 쓰던 날이었다.
두 돌이 된 둘째를 품에 안고 부동산 사무실 문을 열자
나와 눈이 마주친 집주인은 다짜고짜
중개사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 없다고 했잖아요!!!!”
나는 순간 얼어붙었다.
아이 있는 삶이
누군가에게는
경계의 대상일 수 있다는 걸
그 자리에서 배웠다.
중개사님은 난감한 얼굴로 답했다.
“허허 제가 언제 애가 없다고 했습니까. 그저 젊은 부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네 돌 된 첫째는 차 안에서 잠들어 중개사무소에 데리고 들어오지도 못한 채였다.
우리는 그냥 평범한 가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춤하지 않았다.
서늘한 시선보다
베란다 밖 풍경이
더 강하게 나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창밖의 산이 주는 공기,
사계절이 매일 바뀌는 경이,
그 자연이 나를 살릴 거라
어쩐지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됐다.
애 하나도 부담스러워하던 집주인에 집에서
나는 아이 셋의 엄마가 되었다.
육아는 쉽지 않았지만,
이 집은 우리에게
힘과 풍요와 다산을 선물했다.
자연이 주는 위로는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 불가했다.
시간이 흘러
우리 다음의 세입자 구하기 전에 집 상태를 둘러보러
집주인이 방문한 날.
그의 표정이 바뀌는 걸 보았다.
“어머, 아이 셋 키운 집 맞아요?”
나는 그 반색하는 얼굴을 잊지 못한다.
우리는 벽지를 더럽히지 않았고
문짝에 구멍을 내지도 않았다.
오히려
이 집 안에서
우리 삶은 더욱 단단해졌다.
편견은 틀렸다.
결과가 증명했다.
이웃들과는 이별이 다가왔지만
이 집 자체는 내게
풍요였고, 선물이었고,
버텨낼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러니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애 하나 질색하던 집에서 셋이라니.
그게 바로
우리 가족의 기적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