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81년도 대학을 다녔다.
그래서 팔하나 학번이다.
남 후배들과 여 후배들 모두는
우리를 '형'이라 불렀다.
그 시절 우리 대학에는
오빠는 없었고 모두를 형이라 했다.
82학번 석ㅇ 후배에게도 나는 형이었고,
지금은 78학번 권 선배의 부인이 되어서,
내겐 형수가 되는 82학번 내ㅇ 후배도,
나를 형으로 불렀다.
환갑이 가까운 내ㅇ형수는
지금도 나를 형이라 부른다.
형과 오빠는 그 시절 우리에겐 차이가 없었다.
아마도 '남녀차별 타도'가
'독재타도' 만큼이나 중요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우리의 여 선배들을 '누나'로 불렀다.
ㅂ오빠는 버릴 수 있어도
누나는 버리기 싫은 단어인가 보다.
누나와 형은
팔하나 학번인 우리에겐
아련한 감회가 서린 정 많은 호칭이다.
그저 누나가 아닌
그냥 형이 아닌
후배를 아끼고 많이 생각해주던
그런 선배들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담아
부르는 호칭이다.
난 이곳 대학에 살아가며
그런 형이 되고 싶었다.
그 예전 팔하나 학번으로 살던 캠퍼스와는
다른 신분.. 다른 대학이지만
팔칠년, 행정일을 시작해서
이곳 대학에 온 구공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살고 있는 이 캠퍼스에서...
여남 후배들 구분 없이
아끼는 후배들에게
형이라 불리며 살고 싶었다.
아쉽게도
나는
그리 살진 못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