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 40일 삶의 성찰
졸업과 입학 시즌이다.
학교 앞은 꽃다발로 가득하다.
이 기간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무엇일까?
바로 "축하"가 아닐까 싶다.
일상에서 축하를 수 없이 쓰지만
진심으로 축하를 해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본다.
아침에 동료 교사와 내년도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년 한 해 그렇게 바라고, 노력했던 둘째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축하하는 마음에 조금의 형식과 과장된 표정으로 기쁨을 전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오늘의 소식은 너무 기쁘게 다가왔고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하게 되었다.
왜 그랬을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작년 한 해, 18명의 교사가 소속된 한 과정을 이끌면서
시작 전부터 우리는 가족이란 생각을 했다.
개인주의로 흘러가는 사회에서 본인이 맡은 일만 문제없이 처리하면 사회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하지만 그건 너무 딱딱하다 생각했다.
가정에서 치열한 삶을 각자 살고 있을 텐데 직장에서 만큼은 행복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1년을 운영했고, 모두가 행복하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살면서 가장 행복한 1년'
'직장 생활 중 가장 좋았던 1년'
'이 멤버로 평생직장 생활을 하고 싶다' 등 마지막 인사에 감동이 밀려왔었다.
가족처럼 지냈던 1년이 헛되지 않았다. 모두가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그런 상황에서 임신 소식을 듣게 되니 마치 가족의 일처럼 기뻐하고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과 비례하여 축하를 전하는 것 같다.
그 사람의 일로 내게 좋은 영향이 있다면 축하의 마음이 커지고,
나와는 전혀 관계없이 그 사람만 좋은 일이라면 축하의 마음이 작아진다.
행복은 바이러스 같아서 함께 기뻐하고 나누면 금방 전파된다.
누군가를 축하하는 일이 곧 나의 행복과 연결됨을 살면서 깨달았다.
꼭 전파될 나의 행복이 아니라도 누군가를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다면
더 좋은 사람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나 또한 축하를 당당하게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많이 축하할 수 있는 사람
진심으로 축하할 수 있는 사람
내 이익과 관계없이 축하할 수 있는 사람
그럼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