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 40일 삶의 성찰
'주기적으로 자꾸 되풀이하여 돎. 또는 그런 과정.'
순환의 사전적 의미이다.
순환에 대해 삶을 성찰하니 베풂과 섬김과 나눔이라는 단어들이 떠오른다.
사람의 몸에 피가 순환하여 생명을 유지하는 것처럼
생산과 소비가 순환하며 경제를 유지하는 것처럼
세상 모든 것들은 순환하며 생명력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내 삶에서는 순환이 잘 일어나고 있는지 점검하고 싶다.
먼저 물질적인 측면에서 반성한다.
나에게 지금의 경제 상황은 나쁘지 않다.
그냥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분에 넘친다.
경제가 어려운 요즘,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나의 친인척, 지인들 모두)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그저 감사하다.
그렇다면 나만 걱정 없이 살면 되는지 고민한다.
직접적으로 물질을 나눌 수는 없지만 주변을 둘러보고 베풀 수 있는 방법은 너무 많다.
난 그런 일들을 하고 있는 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느껴진다.
더욱 주변을 살피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행해야겠다.
정신적인 측면에서 또한 반성한다.
어느덧 16년 차 교사가 되었다. 그간의 경력들은 알게 모르게 나만의 노하우가 되었고,
저경력 교사일 때 했었던 고민이나 두려움들이 많이 사라졌다.
익숙함에서 오는 실수나 무력감만 없다면 직장 생활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요즘 학교의 상황은 예전과 같지 않다.
서비스 정신이 투철해야 하고, 사람의 마음을 읽고 공감해야 한다.
학생, 학부모, 동료교사와 매끄러운 관계를 맺는 데 생각보다 많은 능력이 필요하다.
개인주의 시대에 '꼰대'라는 이미지가 생길까 주저하지만 젊은 동료들이 성장하고 어려움이 없도록
도움을 주는 것도 순환의 한 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신문을 보면 거의 모든 면에서 비중 있게 AI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AI는 거스를 수 없는 물결 같다. 앞으로는 지식의 많고 적음이 사람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없을 듯하다.
어떤 작가는 앞으로의 인재는 "공동체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제 단지 지적 능력으로만 공동체를 이끄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결국은 또 사랑이다.
글이 두서없이 작성되어 가고 있지만, 순환에 대한 성찰을 하면서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나눌 수 있는 사람,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결론이다.
그래야 더욱 사회가 선순환하면서 생명력이 생길 것 같다.
내 삶에도 순환이 있으니 늘 깨끗하고 생명력이 함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