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부모님 댁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명절은 수풀집에서 보내야 할 것 같아 한 주 미리 다녀왔어요. 연휴 동안은 수풀집 곳곳을 보수하려 합니다.
수풀집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지도 벌써 4년 차가 되어갑니다. 집 곳곳에 손 봐야 할 곳이 꽤 생겼는데, 주말 이틀로는 늘 시간이 부족했어요. 이번 연휴 동안 저는 수풀집 안팎을 살피고, 보수가 필요한 곳은 직접 보수를 하려고 합니다. (프리랜서로 일한다지만, 클라이언트들이 모두 쉬는 명절 연휴가 아니면 저 또한 쉬기가 쉽지 않거든요) 일단 방부목 펜스에 오일스테인을 새로 칠하고, 대청마루에 니스를 덧바르는 작업부터 해야 할 것 같아요. 가을맞이 잔디 깎기도 해야 하고요.
올 추석은 퇴사원으로 맞는 첫 명절입니다.
작년 이맘때의 저는 회사원 김미리였으니까요. 온라인 MD로 일하다 보니, 명절 전에는 배송마감 전후의 매출을 챙기고 연휴기간 업무 공백을 대비하느라 바빴던 기억이 납니다. 작년엔 주말을 포함해 4일뿐인 추석연휴였지만, 미래의 제가 하지 못할 업무를 당겨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연휴가 더 길었다면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연휴가 짧은 것이 못내 아쉬웠던 것도 떠오릅니다.
오랫동안 직장인으로 갖고 있던 명절에 대한 부담과 기대가 동시에 사라진 것을 느낍니다. 북적한 명절인사, 회사에서 보내주던 선물세트, 설레던 명절 상여금도 함께 사라지긴 했지만요. 그렇지만 저는 평소와 다르지 않은 이 조용함과 차분함이 마음에 듭니다.
제 명절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풀집 보수 작업
명절음식 말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 해 먹기
고마운 분들께 고맙다고 인사메시지 보내기
쟁여둔 소설책 읽기 / 무빙 정주행
닌텐도 스위치로 동물의 숲 실컷 하기*
공휴일과 상관없이 마감일 지키기
(다시 꺼냈던) 여름옷 정리하기
가을산 다녀오기
엄마가 만들어주신 밤송편을 먹으며 주간보고를 쓰고 있으니 슬며시 명절 느낌이 나네요. 정말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 명절은 퇴사원으로 보내는 첫 명절인만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구독자님들도 안온하고 안전한 추석연휴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닌텐도 스위치는 명절선물로 제가 저에게 사줬습니다. 스스로를 고용한 사람이니 명절선물도 스스로 줘야 한다는 게임광(그것은 저죠...)의 주장에 굴복했습니다.
이번 주간보고 전체 읽으러 가기
* 퇴사원 뉴스레터는 퇴사 후 일상 tmi 뉴스레터로, 월 2회 월요일에 메일로 발송됩니다.
* 링크에서 신청하시면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