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하루에 하나씩 보내던 요리편지가
어느새 이렇게 한 권의 이야기로 모였네.
사실 엄마는 대단한 요리사가 아니야.
근사한 맛을 보여주려는 건 아니고,
네가 혼자 “오늘 뭐 먹지?” 하고 망설일 때
마음이 조금이라도 덜 허전하길 바라며 적었단다.
살다 보면 끼니가 가장 먼저 무너질 때가 있어.
피곤하고 마음이 복잡하면
밥 한 끼 차리는 일조차 버거울 때도 많을 거야.
그럴 때일수록 너 자신을 챙기는 습관이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단다.
엄마는 조금 더 살아보니 알겠더라.
이 책 속 레시피가
네 삶을 완전히 바꾸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돌보는 마음만은 잊지 않도록
작은 실마리는 되어줄 거라 생각해.
전자레인지 하나와 실리콘 찜기만으로도
따뜻한 밥상을 차릴 수 있다는 걸
네가 알게 된다면, 엄마는 그걸로 충분하단다.
.
딸,
오늘도 너는 잘하고 있어.
바쁘고 정신없는 날들 속에서도
너만의 속도로, 꾸준히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
엄마는 참 대견하다고 느껴.
이 요리편지가
너의 어느 저녁에,
어느 새벽에,
혹은 어느 외로운 마음 한편에
작게라도 힘이 되었기를 바란다.
그리고 기억하렴.
멀리 있어도, 말이 없어도,
엄마는 늘 네 편이라는 걸.
따뜻하게 먹고, 편안히 쉬고,
부디 네 하루가 너에게 너무 힘들지 않기를 -.
그 마음으로 이 에필로그를 닫는다.
사랑해, 우리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