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아몬드.

편도체 안정화. 전전두피질 활성화. From 김주환 교수.

by 갑자기사모님

그동안 여러 매체와 책을 통해 전두엽에 기능이 학습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그래서 필자를 포함한 학부모들이 아이의 전두엽 기능을 키워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이의 미디어나 게임 시간을 제안하고, 책을 많이 읽게 하며, 축구나 줄넘기 등 신체 활동을 장려한다. 이 모든 것이 전두엽의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내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내 머릿속에 있는 아몬드다. 예전에 ⌜아몬드⌟라는 소설을 통해 우리의 뇌 속에 위기 상황을 감지하여 반응하는 딱 '아몬드' 모양을 갖춘 편도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소설은 선천적으로 편도체에 이상이 생겨 위기 상황에서 다른 평범한 사람들처럼 반응하지 못하는 아이가 자라며 겪는 이야기다. 요즘 알게 된 사실은, 현대인들의 분노조절장애와 우울증, 무기력과 같은 문제가 바로 이 편도체와 관련이 크다는 것이다. 그동안 전두엽을 어떻게 개발할 지만 생각했지 그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편도체 안정화는 충분히 주목하지 못했다.



Your stress response is located in another part of your brain called the amygdala. Dr Aditi described the amygdala as a "small, almond shaped structure deep in your brain, located between your ears. It's one of the oldest structures of human brain and many refer to it as our 'reptilian brain.' And it houses your stress response." 스트레스 반응은 뇌의 또 다른 부분인 편도체(amygdala)에서 담당한다. 아디티 박사는 편도체를 "작은 아몬드 모양의 구조로, 귀 사이, 뇌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 뇌의 가장 오래된 구조 중 하나로, 종종 우리의 '파충류 뇌'라고 불립니다. 이곳은 당신의 스트레스 반응을 맡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The Let them theory -Mel Robbins- ⌟


Your brain and body kick into right or flight, and are only designed to work in this stressed-out stated for short periods of time. You are supposed to reset back to normal functioning, where your prefrontal cortex is in control and you feel calm and confident again. But what happens when you don't reset? (편도체가 반응하면) 당신의 뇌와 몸은 '투쟁 또는 도피' 상태로 전환되며, 원래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짧은 시간 동안만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때 다시 정상적인 기능으로 되돌리는데, 그러면서 당신의 전두엽이 통제권을 가지면서 차분하고 자신감 있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되돌리지 못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The Let them theory -Mel Robbins- ⌟


마음근력은 다양한 관점에서 정의 내릴 수 있다. 우선 뇌과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상대적으로 편도체가 안정화되고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릿 -김주환-⌟


스스로 감정의 변화를 잘 인지하지 못하거나, 감정조절이 서투르거나, 갑자기 화를 벌컥 내거나 혹은 슬퍼하거나, 충동을 잘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전전두피질의 기능이 약화되어 편도체를 통제하는 능력이 떨어진 것이다. ⌜그릿 -김주환-⌟




책을 읽으러 스타벅스에 갔다.

책을 읽고 노트북을 쓰고 있는 사람들의 백색소음 너머로 어떤 엄마의 목소리가 내 귀에 꽂혔다. 그 엄마의 목소리 주파수가 거슬린 건 나뿐만이 아닌 듯 몇몇 사람들이 나와 마찬가지로 고개를 돌려 주파수의 시작점을 찾았다. 주목하고 싶지 않아도 내 시선은 책에 머물렀으나 귀는 저절로 그쪽으로 열렸다. 엄마는 아이와 학원을 옮기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는 엄마의 물음에 대답 없이 훌쩍이기만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략 지금 다니는 영어학원의 원장이 퍽하면 소리를 지르고 아이에게 무섭게 대하니 다른 학원으로 옮기자는 내용이었다.


아이는 새로운 환경의 적응이 어려운 성향인지 옮기는 걸 꺼려하는 눈치였다. 엄마는 원장님이 옳은 처신이 무엇인지 일장 연설을 했다. 시험에서 틀려도 혼을 내면 안 된다. 무조건 잘했다고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못해도 잘할 수 있게 격려해 주고 이끌어 줘야 한다. 너 말고 다른 애들은 어떻게 혼났는지 말해봐라. 아이가 생각할 때 원장님이 혼내는 행위가 정당한지 물었다. 아이는 아무 말 없이 계속 훌쩍였다. 엄마는 계속해서 종용했다. 학원을 옮기자. 여기도 너 아는 친구 있다. 옮겨갈 학원이 지금 다니는 곳보다 나은 점들을 꼽았다. 잠시 후 엄마는 전화를 받으러 자리에 일어나 아이에게서 조금 멀어지자 엄마의 뒷모습에 가려졌던 아이의 얼굴이 보였다.


'어머나!' 예상외로 아이는 고작 이제 겨우 6살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였다. 엄마의 말만 들으면 적어도 초등생 고학년 정도 아이를 앞에 앉혀놓고 있는 줄 알았다. 작은 어깨를 들썩이며 아무 말 없이 울기만 하는 어린아이를 보자 마음이 슬프고 안타까웠다. 엄마는 아이를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함으로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가뜩이나 미숙한 전두엽의 활동을 정지시켰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전두엽이 활성화되어야만 비로소 판단하고 결정하여 답할 수 있는 질문을 아이에게 던졌다. 그런데 아이는 아무리 조숙하다 해도 엄마의 질문에 적절한 답을 할 수 있는 나이도 아니다. 아이는 오랫동안 울기만 했다. 그리고 갑자기 음료수를 먹더니 목에 걸렸다고 컥컥 되며 더 크게 울었다. 아이가 그 스트레스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나름대로 터득한 것이다. 엄마는 하던 말을 드디어 멈추고 아이의 등을 두드려주다가 밖으로 나갔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리는 살기 위해 편도체가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그럼 온몸에 근육을 긴장하게 만들고 몸 안의 모든 장기의 기능을 멈춘다. 도망가던지 싸우던지 하는 전투적인 상태로 몸을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당연히 전두엽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한가롭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때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편도체는 위기 상황에서 충동성을 부추기고 이성적 기능을 꺼버린다.


아이의 발달에는 정서적 안정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은 감정의 지배를 받는 존재이다. 불안하거나 긴장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도 그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행동과 생각을 조절하는 능력은 모두 정서적 안정감에서 온다. 아이가 학습을 잘하려면 정서적 안정이 우선이다. 변연계가 흥분한 상태에서는 대뇌 피질의 생각하는 기능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가 없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말씀을 집중해서 듣고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해서 기억하거나 비판적으로 생각하려면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 불안하거나 긴장되거나 예민해진 상태에서는 학습 내용이 머릿속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 ⌜아이에게 딱 하나만 가르친다면, 자기 조절 -김효원 지음-⌟


에잇. 남 걱정과 비판은 그만하자. 언제나 나의 결론은 하나다. 나나 잘하자. 오늘 하루도 전전두피질의 기능을 활성화하여 아이의 모습 그대로를 감탄하며 보리라. 그리고 나의 편도체를 안정시켜 아이를 더욱 따뜻하고 편안한 얼굴로 맞아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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