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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엔디 Nov 11. 2024

항상 3시 33분

나 지금 거기 서 있네

우리 집에는 매일 나 홀로 있었지
아버지는 택시드라이버
어디냐고 여쭤보면 항상 "양화대교"

  자이언티의 노래 ‘양화대교’ 가사 중 앞부분입니다. 노래를 들을 때마다 ‘항상’이라는 말이 귀에 꽂힙니다.


  학창 시절, 오후 수업시간에 교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지루한 햇살이 책상 위로 깊게 들어오고, 선생님 말소리는 달팽이관으로 들어오기를 주저할 때, ‘집에 가고 싶다’. 시계를 보면, 항상 ‘3시 33분’


  좋아하는 과목도 아닌데, 선생님의 지루한 판서는 계속되고, 스각스각 필기하는 소리가 교실 벽을 긁어가고, 선생님 머리 위로 뿌연 먼지가 햇살 위로 올라타려고 버둥될 때, ‘집에 가고 싶다’. 손목시계 슬쩍 들어 올리면, 항상 ‘3시 33분’


  항상 나를 따라다녔던 시간은 ‘3시 33분’. 하루 1,440분 가운데 나를 사랑했던 ‘3시 33분’ 열심히 달리다 생각나서 나를 찾았던 ‘3시 33분’  천년의 시간을 숨 가쁘게 달려가도 나한테 잠깐 들러 인사하는 ‘3시 33분’

  몇 신가 쳐다보면 항상 ‘3시 33분’

그때는 나 어릴 때는
아무것도 몰랐네 (몰랐네)
그 다리 위를 건너가는 기분을 (기분을)
어디시냐고 어디냐고
여쭤보면 아버지는 항상
양화대교, 양화대교
이제 나는 서있네 그 다리 위에

   그때는 저도 몰랐습니다.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 시간이 지나가는 기분을 (기분을). 언제 끝나나, 언제 끝나나 시계를 쳐다보면 항상 3시 33분. 3시 33분.


 이제 나 다시 쳐다보네
그 시간 그 시각 내 인생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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