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수의 환골탈태
어버이날 때 받은 금전수가 싱싱하게 자라
이제는 집이 좁아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살면서 정들었던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하는 금전수
아주 오래전 친구가 사준 화분인데
나무는 죽고 화분만 남아
대파를 사면 심어놓고 필요할 때 잘라먹던 화분이었죠.
모아놓은 계란껍데기를 넣어주려고 어제 옹기를 샀어요.
그동안 모아놓은 계란 껍데기를 모두 모아
잘게 잘게 부수어 큰 화분의 흙과 분갈이 흙 그리고 잘게
부서진 계란껍데기를 넣고 섞어줍니다.
이제는 금전수를 빼내야 하는데
아이코! 아까워라
한 줄기가 그만 떨어져 나가고
더 큰 줄기도 그만~
뭐야!
감자
감자 아니야?
웬 감자가 보이죠?
어머나! 누가 감자를 심어놨나 봐요~
와~
꽤 많은 감자가 있네요.
아무리 빼내려 해도 잘 빠지지 않아
화분을 부서야 하나
순간
아니 한참을 고민
그만 큼 화분이 작아 쉽게 뺄 수가 없었어요.
겨우 몇 줄기를 빼내는 데 성공합니다.
정말 진땀이 다 났답니다.
아이고 힘들구나~
겨우 금전수를 큰 화분으로 옮기는 데 성공
넓고 큰집으로 이사
이제 좀 더 넓은 집에서 마음 편히 살기를...
오늘 찍은 모습입니다.
며칠 전부터 새순이 나오더니
이삼일 만에 쑥쑥 자라났습니다.
어때요?
너무 이쁘죠?
떨어져 나간 두 줄기도
물꽂이 해서 뿌리를 내린 다음 흙에다
심어주었답니다.
주위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자라고 있는데요.
금전수가 살고 있는 작은 집에서 큰 집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시나요?
내가 뭘 잘못했나요?"
고통스럽게 생각했을 겁니다.
더 크고 넓은 집으로 옮겨주려는
주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순간순간들을 고통스럽다며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주어지는 냐고
하늘을 원망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필요한
고통의 시간이 있습니다.
저에게도 한 참의 고통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고통을 통해 참 많은 걸 깨우치고
많은 후회와 반성을 하면서
꽤 오랜 시간을 필요로 했던 거 같습니다.
지금 제 주위에 아픈 사람도 많이 있고
경제적 문제로 힘든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어쩌면 저 금전수처럼 작은 집에서
큰집으로 옮겨가는 과정의 고통일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보면 아마 뜻하지 않은
행운으로 감돌고 있을지 모릅니다.
꼭 경제 적인 부로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건 어쩜 세상에서 찾는 기쁨이 아닐 수도...
금전수를 옮기는 과정에서 느낀 점을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