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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오스 이비 Dec 12. 2022

내가 상장을 만들어 주는 이유

노력상

위 학생은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가족들과 약속한 90일 동안 약속을 잘 지켰으며 앞으로도 나쁜 습관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로 이 상을 수여합니다.



까순이와 까돌이는 지난 여수에서 한 약속을 지켜 아이패드를 사줬다. 

그리고 이번에도 상장을 만들어서 같이 줬다.


아이패드 사는데 나는 40만 원을 쓰고 나머지는 아이들이 모은 용돈으로 본인들이 원하는 기종을 샀다. 최근 환율이 올라 한두 달 전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 그래서 매장을 여러 군데 돌아다니는 수고를 했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기종을 원하는 가격에 살 수 있었다.


이번에 내가 상장을 만들어 준 이유는 

상장에도 언급했지만 어렵게 고친 나쁜 습관을 다시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기 때문이다.


90일 정도 노력한 행동은 습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이패드를 사기 위해 억지로 참았다면 아이패드를 받고 그동안 참았던 행동을 다시 하고 싶은 충동이 생길 수도 있다. 만약 그때 억지로 참았던 행동을 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개운함을 느낀다면 90일 동안 공들였던 노력이 허사가 될 수도 있다. 


아이패드를 받고 3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그냥 아이패드를 주는 대신 상장과 함께 주기로 한 것이다. 상장으로 3일은 더 노력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상장은 이번이 3번째다.


첫 번째는 6년 전 피아노 치는 것을 싫어하는 까순이에게 피아노 학원 다니지 말라고 했더니, 학원을 다니겠다고 해, 그럼 증명해 보라고 해, 가족들과 합의한 피아노 4곡을 한 곡 당 2번 이상 안 틀리면 계속 피아노 학원 보내 준다고 했다. 


한 달 정도 시간을 준 후 정해진 날에 까순이와 까돌이는 드레스를 입고 각자 4곡을 쳤다. 엄격하게 말하면 2곡에서 2번 이상 틀렸지만 그동안 노력한 것이 기특해 상장을 줬고 피아노 학원을 계속 보내줬다.



우리 아이들은 상장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내가 직접 만들어서 준 상장을 정말 좋아한다. 

가끔 아이들은 상장을 꺼내 보면서 어떤 행동을 해서 받은 상장인지 서로 자랑을 한다. 


그래서 나는 정말 칭찬할 일이 있거나 아이들이 기억했으면 하는 일이 있으면 상장에 적어 아이들에게 준다. 상장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는 평생 보관할 수 있다는 것 아닌가. 나중에 아이들이 힘들 때 우연히 내가 준 상장을 보며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나는 정말로 아이들이 나쁜 습관 고치는 것을 자신들의 성공 사례로 삼았으면 좋겠다.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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