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
양치하던 까돌이가 아프다고 소리 지르며 엄마에게 와서 말했다.
“엄마 이가 아파! 음식 씹을 때 아팠는데 양치했는데도 계속 아파.”
“어디 봐 어디가 아픈데?”
“이쪽.”
“어머! 구멍이 생겼네! 충치 같은데?”
나도 궁금해 까돌이 이를 봤다. 어금니에 충치가 보였다. 그것도 세 개가. 아래쪽 양 옆과, 왼쪽 위 하나. 걱정이 되었다. 돈도 돈이지만 이제 고작 초등학교 5학년인데 벌써 영구치에 충치가 생겼으니.
“야 너 너무하다, 양치하라고 그렇게 노래를 불렀는데 바로 보이는 곳도 제대로 안 닦고…”
“옆 이가 빠져서 그렇게 보이는 거지! 그렇게 이가 쉽게 썩나?”
“그런가?”
그러고 보니 아이들에게 올바른 양치 방법을 알려 준 적이 없었다. 그냥 내가 양치할 때 양치하라고 말만 했을 뿐. 다른 부모들처럼 대신 닦아 주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아내가 애들 어렸을 때 몇 번 닦아 줄 때도 나는 닦아 주지 말라고 했다.
아이들 모두 유치가 섞어 한 두 번씩 치과 치료를 한 경험이 있었다. 더욱이 초등학교 입학쯤에 치료를 받아 하나 같이 울었던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를 잘 안 닦으면 또 충치가 생기고 충치가 생기면 치과에 가서 아프고 무서운 경험을 또 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잘 닦을 줄 알았다. 막연히.
“순서나 방향은 너희들 편한 대로 해! 아빠는 오른쪽 아래 맨 끝 어금니부터 닦는 게 편해서 그쪽부터 닦아. 그리고 위아래로 칫솔 질을 하는 거야.” 나는 주먹을 쥐면서 “봐봐 주먹을 이라고 했을 때 모든 면을 칫솔로 깨끗이 닦아 주는 거야. 그리고 이빨 사이를 닦을 때는 아래에서 위로 다시 위에서 아래로 닦아야 해!”
“아 그런 것이 있었어? 몰랐지. 이제부터 잘해야겠다.”
막내는 내 앞에서 내가 알려 준 방법대로 양치질을 했다.
주말에 아내는 까돌이를 데리고 치과에 갔다. 처음에는 내가 다니던 치과에 가려고 했으나 차 타고 가면서 ‘어린이 전문’이라는 단어를 보고 까돌이가 그리로 가겠다고 해 그러라 했다. 다행히 충치가 생긴 이는 모두 유치였다. 이제 곧 이갈이를 할 것이니 너무 아프지 않으면 굳이 치료를 안 해도 된다고 그냥 왔다고 했다.
그런데 유치에도 어금니가 있었나? 그동안 나는 유치에는 어금니가 없는 줄 알았다. 그래서 찾아봤다.
미국 치과 협회 ADA(American Dental Association)에 따르면 유치는 위아래 10개씩이며 어금니도 위아래 4개씩이다. 그리고 영구치는 사랑니를 포함해서 위아래 모두 16개씩이다. 유치는 생후 6개월부터 나기 시작해 33개월 정도 되면 모든 이가 다 나온다. 그리고 6-7세에 앞니부터 빠지기 시작하면서 영구치로 교체된다. 유치는 보통 만 12세에 다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