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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위스키 - 메이커스 마크

세계 위스키 여행 - 15

by 발검무적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2317



◦메이커스 마크(Maker's Mark)

산토리 산하의 버번 위스키 브랜드. 미국 위스키임에도 불구하고 로고에 ‘whisky’라고 표기하고 있다. 현재 소재지는 미국 켄터키주의 작은 소도시 로레토(Loretto, Kentucky).


버번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로 짐빔을 꼽는다면 프리미엄 버번의 대표격인 브랜드가 바로 메이커스 마크, 되시겠다. 다만 2015년 이후 주류의 전 세계적인 고급화 추세에 따라 프리미엄 타이틀을 달고 나온 버번이 다수 출시되면서 자연스레 메이커스 마크의 위상도 많이 떨어진 상태다. 그래도 여전히 국내 애주가들에게 버펄로 트레이스, 와일드 터키와 함께 버번 위스키 삼대장 중 하나로 꼽힌다.


메이커스 마크의 역사

메이커스 마크의 역사는 버번의 역사와 그 궤를 함께 한다. 18세기 말, 종교적 박해와 가난을 피해 신대륙으로 이주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인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다. 1794년 주세법이 발효되자 이를 피해 증류 업자들이 켄터키주로 이주해 버번을 탄생시켰고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로버트 사무엘스(Robert Samuels)였다.


1840년 T.W. 사무엘스가 가문 최초의 증류소를 건설하면서 위스키 가업은 시작되었다. 그러다 1953년 빌 사무엘스는 더욱 뛰어난 위스키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가문 비전의 위스키를 모두 불태워 버리고 전혀 새로운 배합을 시도했다. 이리하여 1954년 새로운 위스키를 통에 넣었고, 1958년 메이커스 마크 최초의 병이 세상에 첫 선을 보였다.


80년대 이후 몇 차례 대형 주류업체에 팔리다 2005년 포춘 브랜즈(Fortune Brands) 산하로 들어갔다. 포춘 브랜즈가 거느린 유명 주류는 메이커스 마크 이외에 짐빔, 라프로익, 아드모어, 캐나디안 클럽, 사우자 데킬라 등이 있다. 이후 포춘 브랜즈가 분리되면서 Beam Inc.쪽으로 넘어가게 되었으며, 2013년 Beam Inc.가 산토리에 팔리면서 산토리 산하로 들어가게 되었다.


메이커스 마크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발효원액을 만들 때 다른 버번과는 달리 호밀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옥수수, 밀, 맥아만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다른 버번에 비해서는 맛이 상당히 부드러운 편이다. 버번 특유의 강한 바닐라향을 선호하는 사람들보다는 튀지 않고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버번 입문자용으로도 많이 추천된다. 특히 단맛이 강해서 이미지와 달리 여성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있는 편이다.


단식 증류와 소량 생산(small batch), 빨간 실링으로 유명하다. 특히 병 입구를 직원들이 파라핀에 일일이 손으로 담갔다 뺀다. 실링은 빌 사무엘스의 부인 Margie Samuels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고 전한다. 대부분의 병은 기계로 한 것처럼 적절히 밀봉돼 있으나 일괄적이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심지어 미니어처 병에도 밀랍 봉인을 했다. 그리고 실버 리저브, 싱글 배럴 등의 특별한 에디션은 밀랍이 은색, 검은색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캐스크 스트렝스 버전은 빨간 왁스로 기본 버전과 동일하다. 여담으로, 증류소 투어시에 직접 밀랍 봉인을 해보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2013년 알코올 도수를 본래의 45도에서 42도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미국과 전 세계의 위스키 애호가들의 온갖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취소했던 전력이 있다. 위스키 원액을 절약해서 절약분을 이용한 공급량 증대를 변경하려던 사유라고 설명했었는데, 그 원액으로 재고를 더 만들어 메이커스 마크의 생산량이 6% 늘어났을 예정이었다. 메이커스 마크 측에서는 자체적인 사내 테스트를 진행했고, 증류소 직원 중 시음 담당자들의 평가에서는 알코올이 고작 3도 줄여서는 맛의 차이가 없었다고 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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