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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 17

누군가를 위해 뭔가 해줄 수 있는 행복

by 발검무적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2385


사랑만 있다면 행복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
-도스토예프스키-

한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나이차이가 굉장히 많이 났습니다. 형과 동생의 나이차이는 무려 스무 살이나 났었답니다. 그래서 형은 동생에게 부모님과 같은 존재로 열심히 보살펴 주었습니다.


동생의 스무 살 생일이 돌아오던 해, 형은 동생의 생일선물로 멋진 자동차를 사주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동생은 형에게서 생일 선물로 받을 자동차 생각에 마음이 들떠 그날도 일을 마치기가 무섭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네 생일을 축하한다. 이 차가 네게 행운을 가져다 주기를······”


돌아온 동생의 들뜬 얼굴을 보며, 형은 동생의 어깨를 토닥이며 그의 볼에 입맞춤을 해주며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동생은 형의 손에서 받아 든 자동차 키를 가지고서는 바로 차고로 달려가 그 안을 바라보았습니다. 문이 열린 차고안에는 빨간색 스포츠카가 너무도 예쁜 모습을 비추며 서 있었습니다. 동생은 그것을 홀린 듯 바라보며, 형에 대한 감사와 기쁨으로 마음이 부풀어 당장이라고 차를 타고 싶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동생은 멋진 드라이브를 기대하며 자동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차를 막 손질하고 차에 타려고 하는 동생을 바라보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이웃집에 사는지 소년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아까부터 차 주위를 맴돌며 부러운 듯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동생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아저씨 차였군요. 참 멋진 차예요.”

“우리 형이 생일 선물로 사주셨단다.”

“우와! 아저씨네 형이 사줬다구요? 나도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으면······”


동생은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멋진 차는 저 소년도 부러워할 정도야. 저 소년도 이런 차를 갖고 싶겠지.’


동생은 자신이 처음으로 타는 이 차를 소년에게도 시승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동생은 소년을 태우고 드라이브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동네를 한 바퀴 정도 돌았을 즈음, 너무도 행복해하는 동생은 왠지 모를 표정으로 밖을 보는 소년을 보았습니다. 소년과 동생의 눈이 마주쳤을 즈음 소년은 부러운 듯한 얼굴로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소년이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저희 집까지 태워주실 수 있을까요?”

동생은 소년이 어린 마음에 멋진 차를 탄 자신의 모습을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는 흔쾌히 소년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너도 크면 이런 차를 가질 수 있을 거야. 안 그러니?”

소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지 가만히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습니다. 소년의 설명대로 찾아간 소년의 동네는 별로 크지 않은 집들이 모여있는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동네였습니다. 차는 곧 초라한 소년의 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황급히 내리며 소년이 말했습니다.


“아저씨. 부탁이 있어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아주 잠깐이면 돼요.”

동생은 소년이 친구들을 부르러 갔을 테지, 하며 가만히 차에 앉아 소년을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집에 들어간 소년은 한참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다 못해 동생이 차를 돌려 돌아가려 할 때쯤 차 뒤에서 소년이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잠깐만요. 아저씨. 잠깐이면 돼요.”

소년은 두 다리가 불구인 어린아이를 업고서 땀을 흘리며 헐떡이는 채로 차에 다가왔습니다. 동생은 두 소년의 얼굴이 비슷하게 닮은 것이 그 아이가 소년의 동생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소년은 숨찬 목소리로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잘 봐. 이 차는 이 아저씨의 형이 생일 선물로 사주신 거래. 너도 잘 봐둬. 형도 이다음에 꼭 너한테 이런 차를 선물할 거야. 그러면 넌 그 차를 타고서 말로만 듣던 온 세상의 멋진 것들을 구경하러 다닐 수 있을 거야. 알았지?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구.”


동생은 그 순간 뭔가 뻥하고 자신의 머리를 치고 지나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년이 자신에게 했던 말은 이런 차를 갖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형처럼 동생에게 차를 사줄 수 있다면···,하는 것을 부러워했던 것이고, 동생에게 그 다짐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잠시 후, 동생은 두 소년을 차에 태우고 운전을 하는 동안 어린 시절 형과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자꾸만 눈물이 흘렀습니다. 동생은 자신이 형에게 받은 선물만큼이나 평생 잊지 못할 첫 드라이브를 소년들과 함께 했습니다.


행복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나이가 어려서는 잘 느끼지 못하는 행복감 중에 누군가에게 뭔가를 준다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너무 이기적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그것도 생각이 어린 사람들에게는 자신에게 누군가가 뭔가 해주고 자신만을 생각해 주고 자신을 위해 늘 뭔가를 꾸미고 생각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낄지 모릅니다. 하지만, 누군가, 특히,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준비하고 생각하는 내내 그 사람의 행복한 얼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당신은 그런 마음을 이해할 수 있나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받기만 하는 사랑을 알고 있는 사람은, 결코 진정한 사랑을 모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생각하고, 뭔가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과 정성만으로도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 바로 그런 것이 행복 아닐까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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