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집에 들어와 옷 벗는 방식을 다른 사람이 알게 되거나 그 행동을 보기라도 한다면 너무도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 뭐라 말을 꺼낼 수 없을 것이다. 한 번 들어와서는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당신이 윗도리 하나를 벗는 데만 걸리는 시간이 최소한 몇 분, 다시 아랫도리 하나에 또다시 몇 분, 그리고 이것저것 생각하고 심각한 고민거리라도 있는 사람처럼 어슬렁거리며 다시 또 하나씩···.
흡사 슬로모션을 보는 것처럼 천천히 옷을 벗으며 무슨 깊은 생각에 빠진 것처럼 끝까지 결코 서둘러 옷을 벗는 아마츄어틱(?)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실제 성격이 이 모습에 부합할 정도로 느긋한 편인가 하면, 또 느긋한 성향과는 전혀 거리가 먼 당신.
이런 유형의 당신은 대부분 자신의 지적능력을 과대평가하며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서 자신이 아니면 아무도 해낼 수 없다는 식의 상당한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는 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고, 실제로도 그렇게 노력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의외의 구석에서 당신은 전혀 준비를 하지 않아 허술하기 짝이 없는 반전의 뻔뻔함(?)을 보여, 기대했던 사람들을 실소하게 만드는 개그 능력을 갖추고 있다. 분명히 일을 한번 시작하면 추진력은 확실한 편이지만, 그 시작을 위한 시동을 거는데 상당한 시간과 마음의 준비(?)들이 필요한 스타일이다. 흔히 말하는 늦게 발동이 걸리는 것뿐, 한 번 발동이 걸리며 다시 세우는 것이 또 문젯거리가 될 정도로 앞만 보고 질주하며, 무조건 한 놈만 패는 스타일.
행동보다 생각을 한 템포 늦게 출발시키기 때문에 당신 자신마저도 가끔은 그 언밸런스 때문에 답답해하는 어이없는 미스테리한 구조를 가진 성격의 소유자.
5. 스피드형
위에서 살펴본 심사숙고형과는 정반대의 성향.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태풍이 몰아닥치는 것처럼 번갯불에 콩 볶아 먹을 기세로 달려들어 단시간에 옷 벗기 시합(?)을 벌이는 듯이 후다닥 홀라당 해치워 버리는 유형.
이런 유형의 당신은 아예 외출 나갈 때에도 간단한 식으로 입기 때문에 최대한 간편하고 간단한 것을 선호하는 편. 옷뿐만 아니라 매사에 격식을 갖추는 것보다 그저 편하고 자유스러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외출복과 집안에서 입는 옷이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굳이 차려입은 외출복이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어 집에 들어왔다 싶으면 어느새 입었던 옷을 얼른 벗어던지고 집에서 늘 입던 늘어지고 오래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소파와 일체가 된다.
웬만하면 서로 복잡해질 만한 일이나 그와 관련된 사건이 발생하면 그 관계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 피하는 편지만, 자신이 관계되어 피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드는 순간, 부딪치는 것을 넘어 끝까지 파고들어서 끝장을 보고야 마는 무서운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런 당신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보다는,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뭘 기대하는지에 대해 더욱 신경을 쓰기 스타일이다. 때문에 자신의 생각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는 것을 보더라도 충분히 자신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상당히 외향적인 스타일이다. 다른 사람들의 앞에 먼저 나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기보다는 뒤에서 팔짱을 끼고서 사태가 어떤 식으로 풀릴 것인가를 관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편.
6. 액세서리 먼저형
외출을 하러 나갈 때는 주렁주렁 이것저것 차고 나갔다가 들어오기가 무섭게 자신의 몸에 붙어 있는 액세서리란 액세서리는 옷을 벗듯 당연한 듯이 시계, 반지, 팔찌, 귀고리 등을 순서대로 차곡차곡 모두 풀어놓는다. 옷보다는 액세서리를 가장 먼저 벗고 푸는 유형의 당신.
당신은 마음이 따뜻하고 사려 깊은 나머지 다른 사람에게 나쁜 마음을 품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에게 미안한 느낌을 가지고 내내 불편해한다, 심지어 그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뜬금없이 그 사람을 만나자마자 미안하다는 말을 꺼낼 정도로 순수한 면을 가지고 있다.
늘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혼자서 지내는 것을 끔찍이도 싫어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늘 자신의 공상 속에서 다시 생각하고 가정하는 등 예민한 면을 가졌다. 실제로 보이는 것보다 능동적이지 못해, 이루지 못한 것을 상상으로 충족시키고 행복해하는 스타일. 그런 상상을 하면서도 늘 사람들과 어울려 그들 안에 속해 있어야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내향적인 면도 강한 편. 그래서 감성이 풍부하고 애수에 젖어있는 시간이 많은 낭만형으로 통한다. 슬픈 영화를 보면서 곁에서 우는 상대를 보며 아무 이유 없이 같이 울어줄 정도의 여린 구석도 있지만, 신경을 써야 하는 상대라면 영화가 끝날 즈음 얼른 눈물을 닦고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씩씩한 모습을 보이는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7. 미스터리형
이 사람은 도저히 위에 열거한 방식들로 자신의 성격을 판단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유?
자신이 어떤 방법으로 옷을 입고 벗는지조차 딱히 기억하지 않고, 굳이 자신이 어떤 것부터 벗는지 관심도 없다가 ‘내가 어떤 타입이었지?’ 하고는 알아보려고 생각하고 있다가도 금세 까먹으니까. 그렇다고 스스로의 무심함과 건망증을 자책하거나 반성하는 경우는 절대(?) 결단코 없다.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옷을 벗는지 기억을 제대로 못하기도 하지만, 실제 늘 다른 방법으로 옷을 입기 때문에 기억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은 스스로 파놓은 함정.(물론 무의식 중이라 자신이 이런 유형의 사람인지조차도 인지하지 못한다.)
마치 규칙을 세운 사람처럼 두 번 다시 같은 방법으로 옷을 벗지 않는 당신.
상당히 소수이긴 하지만 이런 유형의 당신은, 생활의 대부분이 호기심으로 똘똘 뭉쳐있고 절대 궁금한 것을 그냥 참아 넘기지 못한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자신의 왕성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박식한 사람을 선호하고 따르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그 정도를 지나쳐서 우쭐대며 잘난 척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절대 참지 못하는 돈키호테적인 엉뚱함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일쑤.
한 가지에 안주하는 것을 지루하고 따분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다양하고 새로운 활동을 찾아 분주히 움직인다. 그러한 활동적 성향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이것저것 즐기며 배우고, 놀러 다니고, 다른 사람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을 찾는 등 인생 재미나게 산다는 평을 종종 듣는다.
재미있으셨나요?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제가 30여 년 전에 연재했던 심리분석 글들이 적당히 재편집되어 돌아다니는 진기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뭐 전문적으로 그걸 편집해서 돈 벌겠다고 하는 이들이 아니긴 했지만, 좀 그렇긴 하더군요.
지난 금요일 아무렇지도 않게 코엑스 공항터미널에 갔다가 임시 폐쇄되었다는 말에, 그대로 차를 가지고 공항으로 직접 달리면서 어이가 없던 정도의 황당함이긴 했습니다.^^;
21개월 만에 찾은 인천공항은 유령공항처럼 어디선가 좀비가 나올 것 같았는데, 싸구려 방역복을 옷 위에 껴입은 중국 애들이 우르르 나와서 더 공포스럽긴 하더군요.
아직 코로나라는 불편하고 두꺼운 옷을 벗어버리기엔 이른 감이 없지 않은 듯합니다.
청명한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바다가 보이는 호텔에서 오늘까지 격리되어 있다가 내일 병원에 가서 또 pcr검사를 받고서 그 결과가 나온 것을 확인해야만, 사택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네요.
얼른 국제선 비행기를 타고 싶으신 분들이 많으시겠으나
아직은... 인 듯합니다.
왜 저 멀리 해변을 산책하는 이들 중에 마스크를 쓴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을까요?
짐 정리하고 새 학기 강의가 시작되고 안정되는 대로, 이 주말 심리분석 시리즈와는 별개의 연재 시리즈를 하나 더 시작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그나저나 왜 여기선 브런치가 잘 열리지 않는 것일까요?
네이버는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열리는데 말이죠.
올려야 할 그림이 모두 회색 네모로만 보여 곤욕입니다.
핸드폰에 손가락으로 눌러가며 글을 쓰는 일은 영 익숙해지지 않네요. 특히, 한자까지 변환하면서 글을 작성하는 것은, 참 곤욕입니다.
그래도 씁니다. ^^;
구독자가 100명은 고사하고 50명도 못 넘어도 씁니다.
재미있는 심리분석 주말연재 시리즈는 다음 주말,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추석 연휴의 시작에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