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llo유니 Jan 04. 2023

에필로그(Epilogue)

        이민을 준비하는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Hello유니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어떤 분들일까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영국 또는 다른 나라에서 사는 삶이 궁금하거나 언젠가는 외국에서 한번 살아보겠다는 꿈을 꾸고 있는 분 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미 도전을 결정하고 바쁘게 이민 준비를 하고 있을 수도, 또 아니면... 이미 저처럼 다른 나라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제가 프롤로그(Prologue)에서 고백한 것처럼 저는 이민을 결정할 때 오랜 시간을 고민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많은 준비를 하지 못하고 영국에 왔습니다. 제 글을 읽고 이민을 가면 누구나 저렇게 힘든 일을 겪는다는 생각에 미리 걱정하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 ㅎㅎㅎ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편안하게 정착해서 잘 살고 계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지금까지 저희 가족의 이민 스토리 중에서 정말 많은 부분을 비자 문제로 인해 겪었던 어려움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처음에는 그 부분을 이렇게 까지 상세하게 쓰려고 하지 않았고, 요즘 트렌드에 맞게 힘든 일들보다는 좋은 에피소드들을 소개하고, 성공한 이민자의 모습으로 여러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이민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예방 주사 같은 메시지들을 전달하는 것이 이민을 준비하거나 계획하는 분들께는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찐으로 솔직하게’ 저의 경험들을 전하기로 결정했어요. 부족한 이민 준비과정으로 어리숙하게 비자 문제를 겪었던 과정과 얼마나 찌질하게 마음고생을 하며 살았는지를 털어놓는 일이 조금 부끄럽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단 한분이라도 그런 어려움을 비켜 갈 수 있다면 제게는 행복한 글쓰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앞에서 미처 이야기하지 못한, 이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Tip들을 전하고자 합니다. 한참 이민 생활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내가 이거 다 이겨내고 나면 꼭 글로 남겨서 나같이 쌩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없게 할 거야!"라고 말이죠. 그때 저와의 약속을 이제야 지키는 것 같습니다.


Q1. 이민을 계획할  제일 먼저 해야  것은?

이민 계획에 대해 물어오시는 분들께 항상 제일 먼저 드리는 말이 있어요. 바로 본인의 상황에 맞는 비자를 찾아서 영주권까지 받는 과정을 한번 로드맵(Roadmap)으로 그려보시라는 거예요. 그 로드맵에 따라 어떻게 비자를 유지할지를 고민하다 보면 어떻게 이민 생활을 해야 하는지가 보입니다. 이때, 국가마다 이민 정책이나 비자 종류가 다르니 가급적 최근 정보를 찾으시고, 전문가와 상담하셨으면 해요. 이민 정책은 계속 바뀌고, 기존 이민자들의 경험은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일 뿐입니다. 또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시면 가급적 빨리 결정하시고 도전하시길 권합니다. 이민 생활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시작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Q2. 이민을 준비할  제일 중요한 것은?

 제일 중요한 준비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영어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비영어권 나라로 이민을 가는 경우라면 그 나라의 언어 실력을 갖춰야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국에 왔다고 저절로 영어가 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저도 영국에 오자마자 학원도 다니고, 영어 공부도 했지만 생각만큼 실력이 늘지는 않았어요. 물론 한국보다는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많이 노출되지만, 너무 실력이 없으면 정말 영어로 인사만 하게 되죠. 대화라는 것은 서로 말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인사하고 그다음 말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서로 난감해질 뿐이에요. 그런 불편한 경험들이 쌓여서 영어는 어려워지고, 우리를 더 작아지게 합니다.

이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지금부터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영국에 와서 가능한 한 빨리 적은 시간이라도 현지인들과 일을 하게 된다면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영어 실력이 향상될 거예요. 돈을 받으면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꿀팁입니다. 더불어 너무 고급진 단어들 보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쉬운 단어들을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국에 오시는 분들은 영국식 영어를 찾아보셨으면 해요. 예를 들어 Flat(아파트), Lift(엘리베이터), Serviette(냅킨), Football(축구) 등만 알고 사용해도 센스 있게 영국 영어를 사용하게 되는 거죠. 영어 능력이 현지에서 어떤 삶을 살게 될지를 결정한다 해도 과하지 않다고 생각될 만큼 이민 생활에서 영어 능력은 중요합니다.


Q3. 이민 생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민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간의 애정과 신뢰라고 생각해요. 여기에서 가족의 범위는 영국에서 함께 지내는 가족뿐 아니라 한국에 있는 가족들도 포함됩니다. 이민 생활의 어려움 중의 하나가 좋은 일이나 힘든 일을 온전하게 나눌 사람이 가족뿐이라는 거예요. 저희 가족은 지난 13년을 영국에서 사는 동안 인크레더블(Incredibles)에 나오는 슈퍼 패밀리처럼 정말 많은 미션들을 스스로 해결하면서 살았어요. 우리에게는 슈퍼 패밀리 같은 초능력은 없었지만, 가족 간의 애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훌륭한 팀워크와 한국 가족들의 지치지 않는 응원으로 그 어려움들을 모두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이 주는 사랑과 믿음보다 더 위대한 힘을 가진 것은 없습니다,


Q4. 이민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한국과는 다른 환경을 경험하고, 그 속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이민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살아보니 영국은 다민족, 다인종의 나라답게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가 제공되도록 하는 사회적 제도와 원칙이 있는 국가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어요. 하지만 짧은 영국생활로는 그 제도와 원칙을 잘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민 경력이 쌓일 때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수도 없지요. 그래서 이민을 가신다면 가급적 빨리 현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찾아서 적극적으로 그들과 관계 맺는 것을 시도해보기를 권합니다. 이민 초기에는 불안한 마음 때문에 한인사회에 가까이 사는 것이 안전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살았어요. 하지만 그 선입견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영국 사회에 들어가고자 노력한 후에야 새로운 기회가 보이고, 많은 영국 사람들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 가족이 빠른 시간 안에 영국에 정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지인들과 이웃이 되세요. 그럼 여러분의 이민 생활이 좀 더 풍요로워질 거예요.


Q5. 끝으로 이민을 떠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이민이라는 것을 선택하고 한국을 떠나는 순간 머릿속의 생각을 Reset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민 생활의 허니문이 지나고 현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는 모든 것이 새로운 시작입니다. 한국에서의 학력, 경력, 인맥들은 정말 과거가 되는 거예요. 한국에서의 모습은 그냥 한국에 두고 오세요. 영국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자신을 Reset 하는 것이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됩니다.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어요. , 원래 길게 얘기하는 스타일 아닌데(옆에서 남편이 솔직하게 쓰라네요 ㅎㅎ) 글만 쓰면 장편이 됩니다. 이제 마무리를 해야   같아요.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지금까지의 이민 생활을 돌이켜보니, 씁쓸한 기억들과 달콤한 기억들이 수없이 반복, 교차되는 ‘Bittersweet  Life’ 였습니다. 여러분들 중에서 다른 나라에서의 'Bittersweet Life'에 도전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정말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습니다. 저 또한 더 열심히 영국에서 살아보겠습니다. 이제는 쓴맛보다는 단맛을 더 즐기면서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월,

지금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HELLO유니 드림    


**다음 글은 본격적으로 ‘외국에서의 자녀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이민자 부모가 현지에 정착하면서 아이들을 교육을 시킨 '두 마리 토끼 잡기 작전'과 ‘영국에서도 통한 한국맘의 공부 방법'에 대해 잘 준비해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많은 기대와 응원 바랍니다. 꾸벅^^


이전 13화 BEFORE | 영주권 | AFTER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