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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움큼의 그리움을 덜어내니
그 만큼의 외로움이 스며든다
밤의 모서리에 기대앉아
차가운 손끝으로 마음의 페이지를 넘긴다
끝맺지 못한 문장들이 어지럽게 흩날리고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 진심의 그림자들이 맴돈다
가을이란 이름의 칼날로 그 마음을 도려낸다면
무심한 겨울이 더 빨리 찾아와 줄까
단단한 얼음 속에 쓸모없는 심장을 묻어둘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