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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기 Aug 19. 2022

[그림] 여름의 식물

여름의 장대비를 듬뿍 머금은 땅을 뚫고 새싹이 올라온다. 작은 틈새에도 씨앗은 움틀 자리를 찾고 튼튼한 잎을 피워 올렸다.



도저히 생명이 자랄 수 없을 것만 같은 시멘트 틈새에서도 생명력 강한 잡초는 줄기를 뻗어 올린다. 강한 여름 볕을 온몸으로 받고, 폭우에도 쌓였던 자동차 먼지를 씻어내며 견뎌냈다.


비비추는 한데 모여 무성하게 숲을 이루고 저마다 꽃대를 올렸다. 꽃 하나가 시들면 옆의 몽우리가 꽃잎을 펼치고 그 위에는 새로운 꽃봉오리가 맺힌다. 줄줄이 늘어선 꽃봉오리들이 피고 지며 한여름 내내 꽃을 자랑한다.


땅의 식물들이 만발하며 생의 절정을 보내는 시간.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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