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와 N의 상관관계(7)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by 레기

"너 아직도 은호 씨 만나니?"


N은 S의 남자 친구 은호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학벌만 좋았지 돈도 집안도 별 볼 일 없는 일개 회사원인 것도 그렇지만, 은근히 N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가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었다. 안 보이는 데서는 S도 무시하는 남자일 게 분명했다.


"결혼이라도 할 거야? 애매한 그런 남자 만나면 너 평생 뒷바라지만 하다 늙는 거야. 늙어도 남는 게 있겠어? 가난한 시댁에 다 들어가고 없을 텐데."

"결혼 얘기까지 한 건 아니긴 해."

"그만둬. 그만둬. 그런 남자들이 은근히 자존심 세우면서 더 고약하게 군다니깐. 넌 또 그러면 할 말도 다 못하고 당하고만 있을 거잖아. 그런 적 없어?

진짜 괜찮은 사람 아니면 차라리 혼자 사는 게 낫지. 요즘은 일부러 비혼 하는 시대라고. 취집을 해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자리 잘 잡은 괜찮은 남자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S는 은호와의 다툼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N, 넌 지훈 오빠랑 결혼 안 할 거야?"

"지훈 오빠 좋은 사람이지. 집도 있고 집안도 그럭저럭 괜찮긴 한데, 다니는 회사가 좀 작은 게 불안하긴 해. 거기다 요즘은 자꾸 나와서 자기 사업을 하겠다잖아. 사업은 아무나 하냐?"

"참 어렵다."

지훈의 부모님이 N을 탐탁지 않아한다는 말을 굳이 할 필요는 없었다. N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사랑받을 수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서 하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래저래 남자를 만나봐야 좋은 남자도 발견하지. 없으면 마는 거고. 그런 의미로 오랜만에 클럽이나 가자."

"난 클럽은 시끄러워서 좀 싫던데. 그리고 이제 그런데는 우리보다 어린애들이 가는 거 아니야?"

"아이고, 이 아줌마야. 경쾌하게 좀 놀자. 넌 너무 음침한 게 문제야."


한 달이 지나고 임신테스트기의 빨간 줄을 확인했을 때 N은 잠시 당황했다. 그것도 잠시, N은 거울을 보며 표정을 가다듬었다. 두 달이 지났을 때, N은 S를 만나러 다시 푹신한 소파가 있는 카페로 갔다. 지훈의 부모님 마음을 단번에 돌리게 해 준 소중한 아기에게도 세련된 딱딱한 의자보다는 편안한 소파가 나을 것 같았다. 핸드백 속에는 갓 인쇄된 청첩장이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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