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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영 Apr 17. 2024

의미 있는 타인

시인은 내게 위로를 주곤 한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말라고.

얼마나 외로우면 산 그림자도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오겠는가.

큰 산에 비하면 나의 외로움쯤이야~

그만하면 감사할 일인데 ~자꾸 보채면 그것은 욕심이다.

반성하며 느리게 걷는다


어느새 오후 2시. 어느새 하루의 절반이 이미 지났으나

아직 절반이나 남은 시간이다.

역사의 밴딩 머쉰에서 달콤한 초콜릿을 꺼내고 싶고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입에 녹이고 싶은 시간.

육체를 향한 영혼의 신호이다.

조금 고달프고 외로울 때 벗하고 싶은 것.

아이의 웃음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 순간.

조용히 다가와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묻는 이가 없을 때. 

아무도 모르게 대전 현충원에 꽃을 놓고 돌아올 때. 

내가 읽은 책을 함께 나누며 대화할 수 없는 상황.

알만한 사람의 결혼 생활 파경소식을 수다 나눌 사람이 곁에 없을 때.

누구에게나 가끔 그런 순간이 온다. 외로움의 이름으로 슬며시 찾아온다.

그럴 때 나는 것을 찾고

그 순간을 시인은 놓치지 않고 노래했다. 외로워하지 말라고.


문득 의미 있는 타인(significant others)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우리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

*내가 매우 좋아하고, 또한 나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

*내가 닮고 싶어 하는 사람.

*내가 조언과 충고를 얻기 위해 찾아가는 사람

*내가 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며 나에 대한 그의 평가를 중요하게 여기게 되는 사람.

*정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가장 깊게 신뢰하는 사람

*나와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

* 내가 자주 접촉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며 많은 일을 하는 사람

 *나에게 가장 적절하고 유용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사람


 이 시간 이후의 삶은  

너무 소중한, 나에게 의미 있는 타인과 더불어 살면서 

나이 들수록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고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 짓는 연습도 하고

남들이 뭐라 하던 나름대로 스타일을 갖추어 옷을 입고.

무엇보다 배움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여야겠다.


그래도 외롭다면 인생은 원래 외로움 자체임을 망각하지 않으면 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폴리애나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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