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비권의 아이러니(자작시)
- 대나무 숲엔 가지 못하네
묵비권의 아이러니
그저께는 그(1) 때문에 속이 상했고
어제는 그(2)로 인해 섭섭했다
오늘은 그(3)에게 실망했다
상한 맘을
펼쳐놓지 못했다
하늘 아래 어느 곳에서도
비밀만 하나씩 더 늘어간다
상처 욱여 담은
맘 주머니가 축 늘어진다
댓잎 서걱대는
대나무 숲으로 가볼까?
아니지
아니지
곪더라도
무덤까지 가져갈
그 비밀한 것들을
묵비해야 하는
삶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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