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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향기와 찬양Lim Dec 01. 2023

'사랑의 빚'에 대한 백서를 보냅니다

- 여주, 로뎀 쉼터에서 받은 사랑

우리 교회는 간간이 수련회를 간다.


일상을 떠나 성도들과 지내는 시간은 참 즐겁고 유익하다.




2018년에 제주도 3박 4일 수련회를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 모두들 엄청 좋아했다.

그래서 2019년에 강원도에 있는 콘도를 예약했다.

그런데 우리 교회 O 집사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저희 오빠가 수련원을 짓고 있어요. 이제 막 완공됐는데 이번에 우리 그곳으로 가요."

"어머, 그런가요?"

"우리 교회에게 무료로 사용토록 해준대요."

"세상에, 그럴 수가?"

"당일 점심도 대접해 주시겠대요."

생각지도 않았던 제의가 왔다.

여주 '로뎀 쉼터'로...


교회는 협의하여 강원도에 있는 콘도 예약을 취소하고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O 집사님의 오빠인 'O 장로님'은 맘 속에 남다른 비전을 가지고 계셨다.


교육관과 숙소를 건축하여
작은 교회들에게
수련원으로 제공하는 일이었다.



작은 교회들은 그런 시설을 지닐 여력이 없어 수련회를 간다는 게 쉽지 않다. 그런 교회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맘이 간절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땅을 마련하여 숙소를 먼저 건축하고 이어 교육관까지 완성하셨단다.

우리 교회가 감사하게도 O 장로님이 마련한 숙소를 최초로 사용하게 되었다.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었다.


편백으로 건축된 숙소에서 우리는 1박 2일 수련회를 알차게 보냈다.

그런데 그 이후에 곧바로 코로나가 터져 4년이란 세월을 그냥 보냈다.


"우리 이제 수련회 한번 가요."

코로나로 지친 성도들이 수련회를 가자며 슬슬 시동을 걸었다. 이제 코로나도 잠잠해졌고 마스크 착용도 해제되었다. 그래서 바로 '로뎀 쉼터'로 수련회를 가기로 계획했다.


다시 간 그곳은, 그동안 O 장로님 내외분이 밤낮으로 수고한 흔적이 보였다. 숙소 곁에 멋진 교육관도 완성되어 있었다.

숙소에서 레크리에이션을 하며 성도들과 교제를 나눴다. 이튿날 주일예배를 그 교육관에서 드렸다. 그 교육관은 사계절 언제라도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모든 시설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다.

그 귀한 장소를 제공받은 성도들은 저마다 가슴에 다가오는 감동이 있었다. 특히 젊은 MZ세대들은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가지게 됐다.


돈을 많이 벌고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딱히 정해두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신의 것을 기꺼이 다른 사람들에게 내놓아 즐거운 추억을 쌓고 사랑을 체험케 하는 O장로님 내외의 삶은 신선한 충격과 감동이었다.


나를 먼저 생각하고 손해보지 않으려고 애쓰면 살고 있는 삶이 부끄러웠다. 나눠주며 사는 게 멋진 인생이라는 생각이 계속 뇌리에 스쳤다. O 장로님 내외분의 그 선한 마음이 가슴속에 화롯불처럼 활활 타올랐다.


우린 수련원과 숙소를 잘 사용하고 돌아왔지만 정작 O장로님을 뵙지 못했다. 그냥 숨은 채로 자신의 것을 내주기만 하는 O 장로님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았다. 그 사랑에 대하여 감사한 맘을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글로 어떻게 그 마음을 드러낼 수 있겠는가?

세상에 많은 단어가 있지만 마땅히 골라 전달해 드릴 말이 없었다.


우리 성도들이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그 메시지를 모아 PPT로 만들었다. 그렇게 우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 고스란히 잘 전달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그 PPT를 영상으로 만들었다. O장로님 내외가 이 선한 사업을 하시다가 혹시 지치실 때도 있을 것 같다. 혹시라도 그럴 때,  진심으로 응원하는 우리 교회 성도들의 맘을 보시며 힘내시면 좋겠다.







#수련회  #로뎀 쉼터  #항아리 보쌈 # 사랑의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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