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를 잡고 있는 삶
모든 것을 누군가 대신해 주는 시대이다.
필요한 건 오직 '돈' 그 만능의 황금열쇠만 가지고 있다면
어떤 일이든 소위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가장 스마트한 방법으로
가장 빠르게 어떠한 일이든 처리해 준다.
먹는 것도 노는 것도 여행도 건강도 집안일도 교육도 이제는
전문가의 손에 아니 그보다 더욱 정교해진 AI와 자동화된 기계들로 대체된 지 오래이다.
인류는 손을 뻗어 번거로운 과정은 건너뛴 채 달콤한 열매 많을 취하면 된다.
삶이 편해지고 일상의 대부분의 시간을 고된 일들을 누군가가 대신 맡아 주어서
사람들은 더 자유롭고 더 행복해졌을까?
육체의 노동과 일상의 번잡함속에서 벗어나 많은 잉여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권태로운 시간을 채우기 위한 많은 미디어와 인터넷 그리고 소셜미디어가
제공해 주는 다양한 자극들로 우리는 즐거워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많은 것들을 타인 혹은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대신해 주고
나는 그저 대가로 돈을 지불하고 정해진 몇 개의 선택지를 그저 선택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 나쁘지 않은 삶이다. 아니 오히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의 황금기 일지도 모르겠다.
그럼 '우리'는 아니 '나'는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 지금은 마치 누군가가 정해놓은 가장 완벽하고 안전한 길로만 가야만 하고
자연스레 갈 수밖에 없게 짜인 프로그램 속 게임 캐릭터가 된 느낌이다.
인생의 운전대를 잡고 있다 보면 많은 뜻밖의 일들을 겪게 된다.
내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고 잘못된 길로 가기도 하고
의도치 않게 함께 타고 있는 가족들 혹은 다른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상황도 겪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경험을 얻고 성장을 한다.
인생의 목적지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 과정 하나하나가 마지막 순간에는
모두 하나의 목적지가 되는 것일까? 아직 삶의 마지막 순간에 가보지 못해 잘은 모르겠지만
굳이 선택을 하자면 조금 힘들고 고단하고 돌아갈지라도 내 삶의 운전대는 내가 쥐고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