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팠다

마음이 무너졌다

by homeross

다만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눈 쌓인 언덕이나 아무도 없는 대밭

텅 빈 숲 속에서 비와 바람의 소리에 묻혀 울고 싶을 뿐이었다.


외로움을 넘어선 고독이 밀려와 마음은 격정으로 치닫는다.

가슴속에 부는 바람이 칼처럼 휘몰아치며 내면을 갈가리 찢어놓고는

우주를 다 뒤져도 나를 이해해 줄 하나의 존재를 찾지 못해

어깨를 감싸 안으며 잠식된다.


삼키던 눈물이 어느 순간 폭발해 꺽-꺽- 짐승의 소리를 내며 무너질 때

내 안에 이토록 무겁고 짙은 어둠이 또 외로움이 있다는 사실에 몸을 떨었다.

나는 그 어둠을 토했고 슬픔을 배변했다.

어디에서 온 지도 알 수 없는 괴로움

하지만 실제 하는 고통 그리고 마음의 발작.


슬픔의 폭풍은 몸이 견디기 힘들 때나 되어서야 나를 놓아주고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마냥 사라진다.

나는 기진맥진한 채로 쓰러져 잠이 든다.


세상 모든 폭풍이 내 머리 위로 지나간 후

잔잔한 바다 위에 누인 것처럼 단잠을 잔다.

꿈조차 필요 없는 완전한 휴식


그 바다 위 눈부신 태양아래 잔잔하게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을 맞으며

나는 기분 좋게 나른한 눈을 뜬다.





이전 18화쫄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