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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고닫기 OPCL Jul 30. 2021

새로운 국가자격증,'동물 보건사'직업의 정체는?


출처 | 2021년 이렇게달라집니다 하반기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견주로서 동물과 관련된 제도가 새로 생겼다는 소식에 저절로 눈길이 갔다. 바로 '동물 보건사'라는 국가 공인 자격증을 갖춘 전문 직종이 새로 만들어졌다는 소식이었다.

출처 |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우리나라 반려동물 인구는 2020년 말 기준으로 약 1,500만 명이라고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604만으로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정말 매우 많이 엄청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애완동물 문화와 관련 산업도 급속하게 발전하게 되었다. (가끔.. 사람보다 반려동물이 더 살기 좋아졌다고 느낄 정도..)

또한 관련 인력도 그만큼 증가할 수밖에 없게 되었더랬다. 그만큼 여러 민간 교육 기관에서는 관련 업무에 관한 교육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자체적으로 자격증을 발급하는 시스템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부에서 직접 수의사법을 개정하게 되면서 '동물 보건사'라는 국가공인자격증을 갖춘 전문 직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기존에 동물 관련된 민간 자격증들은 의미가 없어지는 것인가?


동물 보건사 제도란?

정부에서 직접 발표한 '동물 보건사' 명칭의 공식 의미는 이렇다.

동물 병원에서 수의사의 지도 아래 동물의 간호 또는 진료 보조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자격 인정을 받은 사람)


동물 보건사의 역할은?

동물 보건사의 역할은 수의사의 일을 보조하는 일이다. 동물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수의사가 전부 할 수 없는 일을 동물 보건사가 함께 진행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수의사가 하는 일은 무엇이고 동물 보건사가 하는 일은 정확히 무엇일까?

그렇다. 동물 질병에 대해 생각하고, 판단하고, 기술로서 동물을 낫게 하는 사람이 수의사라면, 좀 더 세밀하게 검사하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동물 보건사인 것이다.

다시 말해, 동물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진단을 위해서 어떠한 혈액이나 오줌 등을 검사하는 일은 수의사 혼자서 모두 할 수 없으니 동물 보건사는 이를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보조해 주는 역할이라고 풀이하면 더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동물 보건사가 되려면?

동물 보건사는 2021년에 첫 번째 시행이 되고 2021년 9월 이후에 제1회 자격시험이 진행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국가자격증에 응시하기 위한 조건은 어떻게 될까?


동물 보건사 국가자격증 시험을 보기 위해서 갖춰야 할 조건은?

① 전문 대학교에서 교과목을 이수한 사람
② 동물 병원에서 1년 이상 근무한 간호사
③ 외국에서 간호사를 인정받은 사람
+(뽀나스 특례)
④ 고등학교 졸업자로 동물 간호 업무 3년 이상 종사자
⑤ 학점은행제로 일정 점수를 취득한 사람

이렇게 총 5가지가 있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사람이라면 동물 보건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국가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한다. (학점은행제의 경우, 학년제가 아니고 점수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학위를 취득할 수 있어서 시간도 비용도 일반대학보다는 단축할 수 있어서 노력만 한다면 조건을 갖추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이 제도, 왜 만들어졌을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심각한 코로나 시국에도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그만큼 동물 병원 의료 인력도 더 필요해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번에 동물 보건사 제도를 알게 되면서 기존 수의사법에서는 동물 간호와 관련된 규정*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동물 간호와 관련된 제도 내용을 개선하면서 올해 8월부터 적용되는 '동물 보건사'라는 새로운 직종까지도 만들게 된 것이다.

*동물 간호와 관련된 규정
'동물용 의약품의 체계적 관리', '반려동물 진료 산업 발전'과 '동물 복지 증진', '일자리 창출' 등


동물 병원에 다른 보조 인력도 있던데?

동물 병원에 가면 사실 수의사 외에 다른 간호사분들도 계셨던 기억이 난다. 보통 이분들은 동물 병원 간호사, 수의 테크니션 등 다양하게 불린다.

이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격 조건이다. 기존 수의 테크니션은 민간단체에서 동물 간호 관련 자격증을 부여해왔고, 이런 자격증이 없어도 업무가 가능했지만 이들 모두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엄격한 규정이 절실한 상황이 필요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일정 수준의 이론과 실습교육을 거친 사람만 국가자격증 시험을 볼 수 있게 하여 '동물 보건사'라는 직종을 얻을 수 있게끔 했다. 결국 동물 보건사는 동물 병원 간호사/수의 테크니션과 하는 업무는 같더라도 직종 자체가 법적으로 명칭이 정립되면서 전문적인 인력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 가장 큰 메리트라고 볼 수 있다.

정리하자면 '동물 보건사'와 '동물 병원 간호사&수의 테크니컬'의 차이점은 직종의 전문성을 법적으로 인정받았는지에 대한 여부이다.


동물 보건사 제도, 몇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국가로부터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를 느낄 수 있었던 '동물 보건사'. 하지만 몇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운 점 1. 모든 동물 병원이 꼭 고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모든 동물 병원이 동물 보건사를 의무적으로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이 또한 수의사법 개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동물 보건사에 대한 제도는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점 2. 동물 보건사의 직장은 오롯이 동물 병원.

동물 보건사의 업무 영역은 오롯이 동물 병원에서만 한정된다는 것. 농장이나 야외에서는 업무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나름 전문성을 인정해 주는 직종이라고 할지라도 제한된 업무 장소에 있어 그들이 과연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초로 도입되는 새로운 제도인 만큼 여러 가지로 미비하고 시행착오도 적지 않게 겪을 수 있겠다. 하지만 나 역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중 한 명으로써 바라는 점이 있다면, 동물 보건사도 언제 어디서든 현장에 합리적으로 정착해서 양질의 동물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부에서의 관련 제도 정비가 하루빨리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것!

바야흐로 면허와 자격증의 시대인 만큼.. 해당 산업 특성과 함께 근무자들의 처우나 고충에 대해서도 더 많은 고려와 개선이 가능할 때 그 본래 취지나 명분이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쉬운 이 마음.. 울 댕댕이의 귀여움으로 채워본다.)

에디터 '옌'의 7줄 요약
1. 동물 보건사 제도란?
동물 병원에서 수의사의 지도 아래 동물의 간호 또는 진료 보조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

2. 동물 보건사의 역할은?
수의사의 일을 보조하는 일

3. 동물 보건사 국가자격증 시험을 보기 위해서 갖춰야 할 조건은?
① 전문 대학교에서 교과목을 이수한 사람
② 동물 병원에서 1년 이상 근무한 간호사
③ 외국에서 간호사를 인정받은 사람
+(뽀나스 특례)
④ 고등학교 졸업자로 동물 간호 업무 3년 이상 종사자
⑤ 학점은행제로 일정 점수를 취득한 사람

4. 이 제도, 왜 만들어졌을까?
 '동물용 의약품의 체계적 관리', '반려동물 진료 산업 발전'과 '동물 복지 증진', '일자리 창출' 등이 있다.

5. 동물 병원에 다른 보조 인력도 있던데?
 '동물 보건사'와 '동물 병원 간호사&수의 테크니컬'의 큰 차이점은 직종의 전문성을 법적으로 인정받았는지에 대한 여부이다.

6. 동물 보건사 제도에 대한 나의 아쉬움
아쉬운 점 1. 모든 동물 병원이 꼭 고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아쉬운 점 2. 동물 보건사의 직장은 오롯이 '동물 병원'이라는 것.

7. 결론 : 동물 보건사도 언제 어디서든 현장에 합리적으로 정착해서 양질의 동물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부에서의 관련 제도 정비가 하루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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