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한곡 완창하려면, 아무리 쉬운 동요라고 해도 가사를 보면서 몇 번을 들어보고 듣지 않고 가사만 보면서 몇 번을 따라 불러보고, 가사를 외운 후에도 몇 번씩 틀려 가면서 불러 봐야 할 거예요.
그리고 가사를 보지 않고, 노래를 틀어놓지 않고도 혼자 완벽히 부를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도, 언제가는 다시 부를 때 또 실수를 할 수도 있을 거예요.
우리가 어떤 노래를 배울 때, 한 번 듣는 것 만으로는 완벽하게 혼자 부를 수 없는 건, 우리가 인간적인 사람이어서 그렇겠죠?
심지어, 가사가 있어도, 누군가가 같이 노래를 불러주어도 실수하는 인간다운 사람.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치고 뭔가를 지시할 때
"너는 왜 한 번 말 하면 제대로 하질 않니?"
라고 말하는 마음 안에는
어쩌면, 아이가 사람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피곤하고 버거운 일상을 살아가는 부모에게
아이가, 한 번에 말을 알아들어주지 않으면
부모는 그만큼 더 신경을 쓰고, 그만큼 자기 시간을 더 할애해야 합니다.
어쩌면, "너는 왜 한 번 말 하면 제대로 하질 않니?"
하는 마음 이면에는, "얘야, 제발 한 번 말하면 들어줘.." 라는 간절한 마음이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부모도 미숙한, 인간다운 사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