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이어질 길고도 짧은 삶의 여정들 속에서 어떤 수많은 일들이 부부 사이 또는 아이들과 나 사이에, 그리고 이 땅 영국에서 어떤 식으로 일어날지 모른다.
스무 해를 이방인으로 영국에 살면서도 아직까지도 이해할 수 없는 사고들과 문화, 적응할 수 없는 음식 등과 함께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너무나도 그리울 때가 많았다.
피할 수 없으면 당차게 맞닥뜨리라 했던가.
이 또한 내가 선택한 길이니.
내가 대학교 때 일본 유학을 하면서 사랑하는 남자 친구를 만났고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그 남자 친구와 인연이 되어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그 선택의 순간부터, 그리고지구 반대편까지 너무 멀리 떠나버리는 삶을 산다는 부분 때문에 결혼을 한참 반대하셨던 엄마를 설득하고 영국이라는 이 낯선 땅에 살기 시작하기까지.
하지만 어쩌면 평생 이방인으로 백 프로 녹아들 수 없는 이 아쉬움은 내가 헤쳐나가야 할 과제이며 나의 책임이었다.
하지만 이 선택을 함으로 세상에서 둘 도 없는 나의 귀중한 두 아이를 이 땅에서 가지게 되는 가장 값진 선물과 보상을 받게 되었다.
이 보석들로 인해 주어진 행복했던 삶을 그 무엇에 비교하며 감사하랴.
이제 아이들이 다 커서 첫째가 대학에 입학했고 그리고 몇 년 후면 둘째 아이도 독립을 하게 된다. 이 영국 시골을 떠나 둘 다 대학은 큰 도시로 가겠다고 한다. 마음 같아서는 조금 더 같이 있고 품어주고 싶지만 내가 바로 이 나이 때 날개를 달고 일본으로 훨훨 날아 떠났듯 떠날 준비를 하는 내 아이들을 이 작은 둥지 안에 내 욕심 때문에 더 이상 붙잡아 둘 수는 없다는 걸 나도 잘 안다.
이제는 슬슬 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이 짧은 시간들 동안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엄마로서.. 나의 사랑하는 딸에게 아들에게..
조금은 철이 없던 엄마였지만 나중에 아이들이 떠나갈 때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고 싶다. 아이들이 가장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보금자리 안에서 맛있는 것도 많이 만들어주고 독립을 해서 혼자 살아가야 할 때 스스로 달고 날아가야 할 날개를 준비하며 이쁘게 닦아주고 격려해 주며 많은 추억을 만들고 많이 웃을 수 있는 매일매일을 만들어 줘야겠다.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많은 실수도 있었다.
하지만 영국에서 두 아이를 낳고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어린 두 아이들을 키우면서 주변에서 듣고 직접 경험하고 또 내 나름 비교하면서 겪었던 문화들의 차이와 교육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나누었던 수많은 글들이 미래에 부디 많은 이들에게 도움과 참고가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