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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라떼 Mar 10. 2019

'하나님의 나라' 다시 읽기를 시작하며...

간단한 연재 계획과 독자분들께 드리는 글

 정말 오랜만에 다시 브런치에 들어왔습니다. 계정은 휴면처리 되어 있었고 몇 번을 망설이다가 재 로그인해 보니, 예전에 끄적였던 회사생활과 보고서 작성에 관한 글들이 예상 외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음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사실 제가 진짜 써 보고 싶은 글은 기독교 관련 글들입니다.

(우선 저는 목사나 전도사는 아닙니다. 회사생활 열심히 하고 있는 배 나온 아저씨입니다)

 저는 기독교인이고 신앙인(이라고 하기엔 부끄럽지만)입니다. 제가 젊은 시절, 성경을 보는 눈을 확 바꾸어 주었던 책이 있었는데 아래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 라는 책입니다. 


 당시에는 선교단체 선배님들이 '어려운 책이야' 라고 하는 말에 왠지 모를 도전감이 생겨 읽기 시작했는데, 성경도 제대로 몰랐던 제게 이 책은 정말 많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끈기를 갖고 끝까지 완주한 결과, 모든 부분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성경에 대한 전체적인 큰 그림을 갖게 되었고, 이후 새로운 시각으로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신도로서 신학에 대한 깊은 호기심을 갖고, 그 주변을 맴돌며 이리저리 잡다한 지식들을 찔러보기 시작한 계기가 이 책이기도 합니다. 






 저자인 존 브라이트는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가 "현대인들의 성경에 대한 무관심"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이것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개신교는 존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성경을 벗어나는 순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설 수 있는 자리는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가 가장 경계한 것은, 성경의 부분적인 내용만 취하고 나머지 것들에는 무관심해져버리는 태도입니다. 부분적인 내용이란 어떤 것일까요? 주로 우리가 사랑하고 암송하는 말씀들일 것입니다(그 대부분은 복음서와 바울서신에 집중되어 있을 것입니다). 반면 구약성경은 어렵다거나, 길다는 이유로 많이 외면당해왔습니다. 심지어 구약은 '옛 언약'이기 때문에 신약의 권위만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심심찮게 듣습니다(이것은 당연히 잘못된 주장입니다. 그렇게 되면 구약성경은 기독교에 대한 참고문헌에 불과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자는 구약성경 본문들을 지나치게 "그리스도 안에서" 해석하고 끼워맞추려는 시도들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틀렸다기보다, 우리가 성경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채 고정된 안경을 끼고 구약을 본다면 많은 것들을 놓쳐버릴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구약과 신약의 역사를 짚어보며 그 안에 '하나님의 나라'라는 통일성 있는 주제가 흐르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하나님 나라' 개념이 어떻게 변천되어왔고, 이것이 신약에 어떻게 완성되었는지를 찾아보며, 그분의 통치를 받는 백성으로서 마땅히 소망하고 행동해야 할 것들을 이끌어 냅니다. 






 1년 전 쯤 먼지가 쌓인 이 책을 다시 펼쳐서 읽어보았습니다. 다행히 젊은 시절처럼 무지한 상태는 아니어서 그 때와는 달리 많은 부분들이 새롭게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 책은 초반부터 어렵고 지루한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역사 이야기를 따분해 하신다면 더욱...) 


 그러나 이 책의 탁월함에 대해서는 목회자나 신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신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대부분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존 브라이트의 또 다른 명저인 '이스라엘 역사' 라는 책도 유명합니다) 저는 이 책이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읽혀지는 바람을 가지고 '하나님의 나라 다시 읽기'라는 주제로 연재를 시작해 보려 합니다. 조금 더 쉽고, 배경 지식에 대한 내용들을 재미있게 채워가며 책 내용에 살을 붙여볼 계획입니다. 글의 챕터와 흐름은 모두 원저의 목차를 그대로 따를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평신도입니다. 제가 이 책의 목차를 뼈대로 일부는 요약하고 일부는 더 길게 풀어보고, 일부분에는 개인적인 평(評)도 덧붙일 계획인데, 헛소리(?)나 신학적으로 위험한 문장(?)이 의도치 않게 나오게 된다면 많은 가이드를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가급적 저자의 흐름을 최대한 유지하며 글을 쓰려 합니다) 


 이 책이 어렵다고 말씀드렸지만 한 번 빠져들면 금새 몰입하게 됩니다. 그만큼 이 책은 하나님의 나라를 논증하는 면에서 탁월합니다. 제 부족한 글이 이 책을 접하시는 분들께 그런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그리고 독자분들이 이 책을 접함으로써 성경을 읽는 새로운 눈을 가지시게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 앞서 말씀드렸듯, 제 계정은 '회사생활과 보고서'라는 주제 관련해서 적지않은 분들이 팔로우를 하고 계십니다. 기독교인들이 아니신 분들께서는 맞지 않는 피드로 불쾌감을 가지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럴 경우 구독을 중단하거나 해당 매거진만 구독하는 것으로 바꾸셔도 괜찮습니다. (죄송하지만 회사생활 관련한 주제로 글쓰기는 한동안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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