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윈블루 Sep 30. 2021

명절 다음날을 잘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고찰

출근하기 싫은 그대에게.


연휴 다음날은 언제나 그렇듯 출근에 대한 염증과 스트레스가 몰려온다. 

아, 연휴 다음날이라니, 이야기조차 하기 싫다.


음, 마음을 다잡고 얘기하려고 해도 스트레스가 몰려오니 

일단 묻어버리고 긍정적인 것만 생각해야겠다고 생각하곤

연휴 다음 날을 즐겁게,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적어보기로 한다.


일단은 간편한 방법인 검색창을 활용해 자료를 탐색한다.


http://kormedi.com/1185471/%EC%B6%9C%EA%B7%BC-%EC%A0%84-%EC%8A%A4%ED%8A%B8%EB%A0%88%EC%B9%AD%EC%9D%84%EC%A7%A7%EC%9D%80-%EC%B6%94%EC%84%9D-%ED%9B%84%EC%9C%A0%EC%A6%9D-%EA%B7%B9%EB%B3%B5-10%EA%B3%84/

2008년 자료의 제목이 눈에 띈다.


추석 후유증 극복 10 계명

정말 직관적이고 클릭해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속는 셈 치고 클릭한다.


기사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고 하는데,


무려 정신의학과 병원 교수님을 포함해 박사 선생님 4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10개로 정리한 건인데 

안타깝게도 13년이 지나서 그런지 전혀 와닿지가 않는다.

그럼 적어보기로 한다.




∇추석 후유증 극복을 위한 유의사항 10가지


△완충 시간을 가져라.

--일상 복귀 전 여유를 가지라는 것인데 음악을 듣는 정도는 참고해야겠다.

그런데 휴가라도 음악 정도는 매번 들어서 이미 완충이 습관화가 되어 있다고 해야 하나?


△가벼운 운동을 하자.

--> 평소에 운동을 안 하는데 오히려 안 쓰던 근육이 더 놀랄 듯..

아, 게으름과 유튜브 알고리즘, 그리고 비에 빼앗긴 조깅 시간은 다시 되찾아 올 필요성은 있겠다.


△평소 기상시간을 지켜라.

--> 휴가의 참맛은 늦잠과 낮잠인데 모르는 소리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게으른 것인가..


△출근 복장과 물품을 미리 챙겨 놓아라.

--> 출근할 생각에 몸서리가 쳐진다. 먼저 고통을 겪고 싶진 않다.


△긴장형 두통에 주의해라.

--> 그 정도로 두통 날 수준까지의 후유증은 아닌듯싶다.

추석이라고 온전한 휴가가 주어진 것은 아니었고,

아들로서, 아빠로서, 사위로서, 남편으로서 등등 

직장에서의 타이틀을 내려놓은 만큼 다른 타이틀의 무게가 더욱 실리는 날이라,

오히려 생각해 보면 출근하는 것은 긍정적일지도 모르겠군


△출근 날 아침에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라.

--> 출근 날 아침은 아마 명절 끝날 밤의 끝을 잡기 위해 발버둥 치며

휴일을 즐길 것이고 그 후폭풍에 신음 소리와 함께 일어날 것인데,

출근에 몸서리치면서 일어나는 것도 스트레칭이라고 쳐 주나?


△출근 후 일주일 동안은 회식을 피해라.

--> 회식은 언감생심, 코로나 시대에 가족도, 

친구도 제대로 못 모이는 이 시국과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다.


△환절기 감기에 주의해라.

--> 마스크로 감기 발병률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이비인후과 선생님들의 한숨소리가 들린 게 2년이 넘어가고 있다고 하니,

상생을 위해서는 적당히 걸려주는 편도 좋을지도?



△해외여행객들 풍토병에 주의해라.

--> 꿈같은 이야기다. 코로나로 인해 확실히 우리의 삶이 변했음을 실감한다.

 2008년에 비해 퇴보한 우리의 삶이라니. 

최근에 트래블 버블로 인해 괌, 사이판 등등은 지정된 리조트에 격리되어 

즐기는(?) 격리 여행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풍토병은 먹는 건가?


△수험생은 평소 생활습관 유지하고 비타민 섭취해라.

--> 수험생이던 시절은 수십 년 전 지났고, 

대학원생으로 학생의 기분을 잠시 만끽했던 시절도 올해 졸업하면서 끝나서 아쉽다.

아, 비타민은 점점 몸 생각에 멀티로 프로폴리스에 루테인까지 챙겨 먹고 있으니,

이걸 바람직하다고 해야 하나, 씁쓸하다고 해야 하나.


역시 별 도움은 되지 않았고,

내 생각을 조금 섞어서 이 시국에 맞춘 

나라면 이렇게 내일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적기로 한다.




첫 번째, 

소소하지만 확실한 방법인

출근하자마자 화장실에 가는 방법이다. 

고전적이지만 확실한 소확행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직장인에게 한해서 말이다. 

약간은 지저분하지만 편법 적으로 돈을 버는 방법이라고나 할까.

아니 편법까진 아니라 법적으로 보장받는 화장실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원초적이고 지저분한ㅋㅋ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출근하자마자 맛있는 음식을 먹기로 마음속에 결심을 하는 건 어떨까.

사람의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단순하게 행복을 가져오는 수단이지 않을까 싶다.


직원 식당에서 밥 먹을 생각을 집어치우고 

명절 동안 기름진 걸 먹었으니 깔끔한 파인 다이닝을... 아니 다이닝이 아니지. 

멋진 디저트를 먹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다.


근처 맛있는 맛집을 생각해 평소에 먹는 것보다 

약간은 상위 레벨 음식을 먹을 생각을 한다든지 아니면 

사이드 디시로 평소엔 주문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깐풍기(?)나 초밥 특선 등 괜찮은 요리류를 주문할 생각을 한다든지 하면 

먹을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명절 다음 날 출근에 대한 무력감이 꽤나 상실될 것 같은 기분이다.


마지막, 

지금 당장 다가오는 행복. 쿠팡 플렉스(?)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로켓 배송으로 지금, 당장 나를 위한 선물을 주문하는 것이다.


명절 기간 고생한 나를 위해,

퇴근하면 로켓 배송으로 와있을 선물만큼 두근거리는 것이 또 있겠는가.


뭔가 자금이 부족하다면 당근 마켓을 이용해 퇴근 후 직거래 약속을 잡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일 수도 있겠군.


명절 기간 가족 모임 후 먼 친척의 핑계를 대고 선별검사 (?) 등의 보수적이고 합법적인

시국에 걸맞은 태업도 생각났지만,

차마.. 넘버링 하긴 그래서 논외로 하기로 한다.


아, 생각만으로 약간 대리 만족한 것처럼 기분이 나아진다. 

이 기분을 그대로 가지고 가는 거야. 






이전 17화 어머니와 집밥, 추억은 다르게 읽힌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