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력 테스트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당신은 꼰대입니까?라는 말에
나는 내가 아니라고 쉽사리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어떤 사람이 꼰대인 걸까.
생각을 강요하는 사람?
내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아니, 꼰대가 뭐지?
먼저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기로 한다.
물론 당연히 은어이니 공식적인 의미가 나와있지는 않고,
지식백과에 요약된 뜻을 풀자면 다음과 같다.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학생들의 은어로
최근에는 꼰대질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며,
어원에 대해서는 영남 사투리인 ‘꼰데기’와 프랑스어 ‘콩테(Comte)’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꼰대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뭐 요약하자면 답답한 기성세대를 뜻하는 건데
조금 더 찾아보니 꼰대력 테스트가 있다.
20개의 문항 중 해당하는 것을 찾아 숫자를 카운팅 해보도록 하자.
1. 사람들을 만나면 먼저 나이부터 확인하고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반말이 나온다
요즘에 이런 사람은 거의 없지 않나 싶긴 한데..
다른 동기들이나 선배들과 달리
팀 후배들에게도 경어를 쓴다고 하면 이건 자랑할 만한 일인 걸까?
최근에 진행한 팀 프로젝트에서는 각 그룹사에서 모인 분들과 직급과 직책을 빼고
영어 이름으로만 소통을 했었는데, 반말까지는 아니어도
나이나 입사 연도 정도는 물어보고 싶어서 목구멍까지 찬 기억 정도는 있다.
물론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기에 실행에 옮기진 않았고,
오히려 그런 수직적 숫자를 배제하고 일을 하니 더 수평적이고 자유롭게 의견 개진이 가능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기억은 있다.
2. 대체로 명령문으로 말한다 (~~ 해)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팀 문화가 우리나라에 정착된지도 십수 년은 넘지 않았을까.
부하직원이라고 부르지 않고 팀원으로 역할과 구성이 바뀌면서
팀원 간에도 연차와 직급에 따른 수직적 역할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해줘요.. 정도는 하는데
그건 청유나 부탁에 가까우니, 역시 해당 사항은 없지 않나 싶다.
3. 요즘 젊은이들이 노력을 하지 않고 세상 탓 불평불만만 한다고 생각한다
기성세대들이 쌓아왔던 방식으로의 부의 사다리가 걷어 차인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그런 말은 참 잔혹하지 않은가,
나도 뭐, 굳이 이야기하자면 MZ 세대의 마지막 세대로서 불평을 오히려 하는 쪽에 가깝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을 하는 것과 불평만 하는 것은 구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그들 나름대로 부케를 만들어가며
놀랍도록 다른 캐릭터로 잘 살아내는 친구들도 많더라.
4.ㅇㅇㅇ은 ㅇㅇㅇ인 거야 하는 식의 단정적인 진리 명제를 자주 구사한다
아, 이 부분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업무적인 측면에서는 여러 가지 경험치가 쌓여 어느 정도 척하면 척이 나오는
소위 말해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는 부정할 수 없으며,
진리 명제 비스름한 것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를 노하우라고 생각해서 공유하는 것은 괜찮지 않나?
5. 지하철에 노약자석에 앉아 있는 젊은이에게 비키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이 들 때가 있다
음, 야근을 하고 퇴근하는 늦은 시각,
지하철이 한산해지고 몸도 힘들어지면서 종점이 가까워지면
오히려 내가 앉아서 갈 때도 종종 있으니 패스하도록 하지.
어르신들의 야간 시내 단체 관광이 9시 넘어서 종료되어
갑자기 왁자지껄하게 지하철을 우르르 타실 일 정도는 없지 않을까?
6. 후배의 장점이나 업적을 보면 자동반사적으로 그의 단점과 약점을 찾게 된다
솔직히 마음에 안 드는 후배는 그렇지 아니하다 할 수 없겠다.
근데 이건 꼰대라기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어두운 마음 아닐까?
7. 우리 때는 이랬는데라는 얘기를 자주 한다
여기서도 자유로울 수 없지만,
아마 이 질문의 목적이 후배에게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옛날이야기는 해도 재미로 이야기했지 그런 쪽으로 이용한 적은 없다...라고 말해도
이건 받아들이는 사람의 결정할 문제인 건가..
8. 나보다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하는 후배가 거슬린다
거슬린다기보단 나는 괜찮지만 저기 50대를 바라보는 평가자들 중 일부는
출퇴근 시간 또한 공식적이진 않지만 정성적인 측면의 평가 요소로 쓴다는 사실을 알기에
충고를 해주고 싶다고 생각은 한다. 그래도..
이 생각 자체가 꼰대라 정의하는 그들에게는 오지랖이고 거슬린다는 거겠지?
9. 고위공직자나 대기업 간부, 유명 연예인 등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자주 얘기하게 된다
음, 이런 자랑할만한 이야기가 있으면 당연히 이야기하고 싶지 않나..라고 생각하지만
후배들에게 그건 내 일방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 반성합니다..ㅋㅋ
10. 점심시간에 수저를 놓지 않거나 회식 자리에서 삼겹살을 굽지 않아 나를 움직이게 만든 후배가 불편하다
부끄럽게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으나, 이전 팀에서 만난 멋진 선배가
이런 걸 하나도 힘들어하지 않고 솔선수범해서 챙기는 모습을 보곤,
나도 그런 선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곤 이젠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실천하고 있다.
11. 낯선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 후배에게 내가 일하는 방식을 알려준다
이건 케바케일 것 같은데
낯선 업무 방식은 기준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회사가 있다.
보통은 업력이 길고 해당 업의 본질이 변하지 않은 회사일 수록
기준이 아닐 가능성이 높더라.
아마 스타트업이나, IT 등 새롭고 빠르게 변화하며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는
회사에서는 도태되기 딱 좋은 방식이겠지.
12. 회의 시간에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라고 해 놓고서는
나중에 보면 내가 먼저 답을 제시했거나, 이미 내가 생각해 둔 안으로 결론을 내린다
아, 여기선 생각이 조금 다른데
보통 팀 단위 조직에서는 의사 결정권자는 팀장이고
팀장의 고유 권한이기에 정보를 얻는 측면에의 의견 개진이라면
의견 개진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며,
답정너로 결론이 나지 않기 위해선, 실무자 입장에서
의사 결정권자를 설득할 수 있는 백데이터와 플랜 A, B를 갖고 있어야
일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3. 옷차림이나 인사예절도 근무와 연관이 되는 것이므로 지적할 수 있다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있고, 우리 상식이 통하지 않는,
지금 통념으로는 이해할 수 없고 이성적이지 않아 보이는 옛 세대들이 공존하는 것이 팩트이고
보통 이들이 의사결정과 인사고과를 평가하는 평가자일 확률이 높기에,
리스크를 줄이는 측면에서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는 주의인데, 이 생각을
후배들에게 귀띔해 준다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고루한 과거의 생각일지도.
14. 한때 내가 잘 나가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앗, 해당사항이 없어서 패스해야겠다.
15. 연애사와 자녀계획 같은 사생활의 영역도 인생 선배로서 답을 제시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방적인 답을 묻지도 않았는데 강요하면 안 되겠지.
회식이나 식사 등 사석에서 질문을 했을 때, 의견은 제시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이야기조차 아예 안 하길 원한다면
식사나 회식에선 일 이야기밖에 할 게 없을 것 같은데 그건 좀 삭막하지 않나...
16. 회식이나 야유회에 개인 약속을 이유로 빠지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급작스러운 회식이나 야유회는 당연 선약이 있는 사람이 있으니 이해할 수 있지만
한 달 전이나 몇 주전 진행하기로 한 회식인데 개인 약속을 이유로 빠진다면
회사일 < 개인일 인 사람으로 많이 이해를 하겠지?
물론 그렇게 이해하는 것이 별로 사내에서는 긍정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회사가 개인의 인생을 평생 책임져 주는 것도 아니니 점점 옅어져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17. 내 의견에 반대한 후배는 두고두고 잊지 못한다
아. 이 질문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인간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아직 수양할 길이 멀구먼.
18. 미주알고주알 스타일로 업무를 지시하거나 확인한다
케바케, 사바사라고 생각한다.
항상 그렇다면 능력 있고 주체적으로 일 잘하는 친구들은 숨이 막히겠지만,
인사 관리론적 특성에 따라 정확하고 디테일한 지시를 내리고
중간 피드백까지 받아야 하는 인적자원도 있는 법.
19. 아무리 둘러봐도 나보다 더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세상은 넓었고,
나보다 엄청난 열정으로 부지런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나는 아직 갈 길이 멀다.
20.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나 후배에게 뭘 배워 본 적이 없다
최근 막내가 주말에 자신의 꿈을 위해 원 데이 클래스를 들으러 저 멀리 차를 타고 나가
배우고 온다는 걸 듣고 나도 저런 자세는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니 패스해도 되겠지?
7개 ~ 꼰대 꿈나무
8~ 15개 꼰대 경보
16~20개 자숙이 필요함.
음,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해당 평가 기준에 따르면
나는 꿈나무와 꼰대 경보 언저리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글쎄. 정리해서 생각해보면
꼰대란 건 아무래도 나이가 아닌 태도에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