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과 김수영, 윤동주의 시를 기억하며.
Do you hear the people sing
singing the songs of angry men
It is the music of the people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Les Miserables - Do you hear the people sing>
영화를 좋아하시는지?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청년들의 외치는 가사 중 하나다.
뜨거운 민중의 목소리, 소년의 죽음, 피 흘림이 없이는 자유도 없다.
절대적 가난과 빈부 격차의 심화, 태어나면서 낙인이 찍히는 계급 등 많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다고 여겨오고 포기하던 그 지점에서 깨인 의식을 지닌 청년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그렇게 1800년대 프랑스는 혁명의 시작이 태동하려고 하고 있었다.
레미제라블은 장발장의 이야기와 함께, 이런 가난과 차별을 극복하려는 민중들의 저항을 표현하였고 민주주의를 위해, 국민으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누리기 위해 싸웠던 프랑스의 젊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살아있는 기성 체제에 대항하는 모습은 꽤 오랜 기간 여운을 남겼다.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자유를 지킨다는 것. 숭고한 삶의 그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내 안일을 위해 고민하며, 하루하루 더 나 개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짱구를 굴리고 있는 내 모습과 이 청년들의 분노한 눈빛과 마주친 나는, 부끄러워졌고,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졌다. 그들의 분노는 그들의 개인적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자유에 대한 열망이었고 자신의 목숨도 아깝게 여기지 않기에 더욱 숭고하게 느껴졌다.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도 , 또한 그렇게 해서 얻은 것이겠지?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배웠던, 그저 습관적으로 수능을 위해 이 시는 저항 시이며, 젊은 지식인들이 계몽 정신이 어쩌고 항일 시이며 몇 년도이고 어쩌고 저쩌고 이런 것들을 외우며 피상적으로 배우고 외웠던 시가 이 영상을 보고 나선 다르게 다가온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김수영, 눈>
김수영 시인의 눈이 생각나고,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윤동주, 쉽게 쓰여진 시>
윤동주 시인의 쉽게 쓰여진 시가 떠오르는 밤이다.
한국사를 공부하며 최태성 선생님이 강의하시며 강조하셨던 주제 중 하나인,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부끄러움을 아는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라 느껴져 낯 간지럽지만 적는다.
이들의 피와 희생이 있었기에 현재 자유와 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음을 새삼스럽고 뜬금없지만 감사하며,
https://www.youtube.com/watch?v=TX9UtBij_t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