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국토대장정 중에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건 마찬가지입니다. 일어나면 무의식적으로 한숨부터 나옵니다. 그래도 아침에 걷기 시작하면 바로 생각이 바뀝니다.
아침에 걷는 건 참 매력적입니다. 도시에서는 도시의 활력을 느낄 수 있고, 시골에서는 자연의 깨어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밤 중에 내린 서리가 아침 햇살에 녹아 생긴 뿌연 안개가 낀 거리를 걸으면 마치 내가 자연의 일부가 된 느낌을 받습니다.
다신 오지 않을 순간임을 알았기에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면서 걸었습니다.
점심으로 추어탕을 먹었습니다. 친구가 청도에서는 추어탕이 유명하다고 추천해 줬습니다. 맛집을 따로 찾아간 게 아니라 눈에 보이는 곳에 들어갔습니다. 식당 이름은 '유천본동식당'이었습니다. 추어탕 및 반찬이 정갈하게 나왔습니다. 반찬 하나하나가 허투루 한 게 없었습니다. 모든 반찬이 다 맛있었지만, 특히 나물 반찬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감칠맛을 잘 냈는지 궁금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요즘 들어가는 식당마다 맛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청도에서 밀양 가는 길은 강변 길 위주였습니다. 강변을 따라서 인도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오늘도 멋진 풍경을 실컷 감상했습니다.
밀양에 도착했습니다. 밀양은 살면서 처음입니다. 밀양의 첫인상은 어딘가 활력이 없어 보입니다. 낡은 가게들이 많이 보이고, 평일이라 그런지 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방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를 몸소 느낀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목적지인 밀양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섭섭한 마음도 들고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 32.18 km
총 거리: 391.41 km
현재 위치: 밀양역